日셰일가스로 LNG 대체…관련 자산 매입 공격 투자

  • 송고 2014.01.12 06:16
  • 수정 2014.01.11 20:17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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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LNG 수입량 1천만t 셰일가스 등 대체

일본이 화력발전소용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사상최대 무역 적자를 기록하자 셰일가스 도입으로 이를 해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석유공사의 석유정보사이트 페트로넷에 게재된 보고서 ´일본의 셰일가스 수입 가능성´에 따르면 LNG 수입 규모는 지난 2010년 3조4천710억엔에서 2012년 73% 증가한 6조30억 엔을 기록했다.

일본의 수출·수입·무역 흑자, 적자. 제공=한국석유공사

일본의 수출·수입·무역 흑자, 적자. 제공=한국석유공사

LNG 수입량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일본은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셰일가스의 수입을 통해 에너지 수입원의 다변화 및 안정적 공급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이 수입하는 LNG 가격의 약 8% 정도는 현재, 국제유가에 연동해 가격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LNG 가격은 유가 상승에 따라 2011년 LNG 수입 가격도 2001년 대비 2.27배 증가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일본 기업은 이미 셰일가스 관련 자산매입에 공격적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일본 기업들은 미국 텍사스 주 및 캐나다를 중심으로 셰일가스 개발 및 자산 매입을 추진 중이다.

대부분 자산매입 광구의 생산개시 시점이 2010년대 후반으로 돼 있는데, 이는 미국에서는 LNG 액화플랜트 건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경우에는 파이프라인 및 액화플랜트 건설이 수반돼야한다.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동향을 살펴보면 셰일가스는 미국 중서부, 텍사스 등을 비롯한 남부, 그리고 북동부 지역에 집중해 있다. 또한 미국 내에는 가스파이프라인이 건설돼 있기 때문에 가스를 수송하는 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미국의 셰일가스층 분포. 제공=한국석유공사, EIA

미국의 셰일가스층 분포. 제공=한국석유공사, EIA

미국 정부는 우선적으로 FTA 체결국에 가스 수출을 허용해 왔으나 프리포트(Freeport) 프로젝트 승인 시에 미체결국인 일본에도 가스 수출을 허용하면서 미국 정부의 가스 수출 승인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미국과 FTA를 체결한 아시아 국가는 한국과 싱가포르뿐이며 일본, 중국, 태국, 인도와 같은 역내 잠재적 수입국에 대한 가스 수출을 위해서는 FTA 미체결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가스 수출 허용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정부에 수출 승인을 신청한 프로젝트는 총 27개(2013년 5월 기준)이며, 향후 미국 가스 수출이 본격화되면 세계 가스 시장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

현재까지 승인된 총 가스 수출 물량은 약 4천300만t으로 전세계 LNG 수요의 17% 규모이다.

한편 캐나다로부터 LNG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파이프라인 건설이 필요하다. 캐나다에서 일본으로의 수송 기간은 총 10일 정도로, 미국에서의 수송기간이 20일인 경우에 비해 짧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또한 캐나다는 셰일혁명 이후 미국으로의 PNG(파이프라인 천연가스) 수출이 급감하면서 아시아 등 LNG 신규 수출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미쓰비시 상사는 지난해 2월 캐나다 정부의 수출허가를 받았으며, 수입량은 일본 연간 수입의 약 10%인 800~900만t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본 정부는 캐나다産 셰일가스의 조기 수출과 관련해 캐나다 브리티쉬 콜롬비아 주정부와 정기적인 협의를 가질 예정으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도쿄전력, 액화 셰일가스 도입 준비

액화 셰일가스의 도입을 위한 설비 시스템도 정비 중에 있다. 도쿄전력은 향후 10년간 LNG 수입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1천만t을 셰일가스 등 저렴한 가스로 대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본 해운회사들은 LNG 선박을 대량 발주하고 있고 오는 2020년까지의 주문은 90척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재보다 50% 늘어날 전망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일본 정부는 M&A 및 전략 유망 생산광구 매입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민간기업의 해외자원개발 투자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셰일가스 수입은 기존 수입 업체와 가격 협상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일본의 에너지 안전 보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2010년대 후반까지는 장기 계약에 준해 값비싼 천연가스의 수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신재생 에너지 장려 등 대체 에너지 확보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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