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닷컴 일감 따낸 현대로지스틱스, 실적 개선할까?

  • 송고 2015.11.24 14:05
  • 수정 2015.11.24 14:07
  •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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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분기까지 200억 규모 물량 수주

롯데로지스틱스와 사업 영역 달라 협업·합병 미지수

ⓒ현대로지스틱스

ⓒ현대로지스틱스

현대로지스틱스가 롯데그룹의 일감을 수주하면서 향후 실적개선의 신호탄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로지스틱스는 오는 2016년 3분기까지 롯데닷컴의 물류위수탁과 위탁용역, 해외배송을 맡는다고 밝혔다. 거래금액은 약 200억원 규모다.

현대로지스틱스는 물류위수탁은 수의계약으로 체결됐고, 위탁용역과 해외배송은 경쟁입찰을 통해 따냈다고 공시했다. 또한 계약 초기에는 분기별 운송 규모를 50억원 미만으로 예상했으나 10월 이후 거래량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이사회 의결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일본계 사모투자회사인 오릭스 PE와 롯데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을 각각 35%씩 사들였다. 또한 현대로지스틱스는 지난 1월, 롯데그룹으로 편입됐다.

현대로지스틱스가 롯데그룹에 편입된 후 본격적인 그룹사 일감 수주에 나서면서 현대그룹에서 떠난 후 뒷걸음질치던 실적도 개선되리라는 전망이다.

지난 16일 공시된 현대로지스틱스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5.4% 줄어든 4160억원, 영업이익은 20.3% 감소한 9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에서도 영업이익은 26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4%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향후 롯데그룹의 일감이 현대로지스틱스 쪽으로 이동하는 수순이라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로지스틱스가 점진적으로 롯데그룹의 물량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최근에는 일감을 한 택배사에 100% 맡기지 않고 서브 택배사를 두는 추세여서 롯데그룹의 일감을 모두 현대에서 가져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존 롯데그룹 소속인 롯데로지스틱스와의 협업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업계에서는 롯데로지스틱스와 현대로지스틱스가 궁극적으로 하나의 회사가 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로지스틱스는 롯데그룹의 물류를 담당하는 기업으로, 그룹사의 대규모 화물을 취급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 또한 냉장창고업 및 보통창고업과 물류관리업 및 도매업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롯데로지스틱스같은 경우 롯데그룹 내부 물량을 전담하는 기업이어서 현대로지스틱스와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며 “또한 현대택배는 롯데그룹이 지분을 갖고는 있지만 오릭스가 경영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지분 관련 부분도 정리가 돼야 합병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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