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가 10여년 만에 카페리(Car ferry)선을 수주하며 위기극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수주는 노후 여객선의 안전강화에 따른 신규 교체로 조선업계에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2일 한·중 합작선사인 위동항운유한공사와 3만1000GT급 카페리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길이 199.1m, 너비 27m, 높이 32m 규모인 이 선박은 최대 724명의 승객과 20피트 컨테이너 320개를 싣고 최고 25노트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이 선박은 침수·화재 등 긴급상황에 대비해 엔진, 발전기 등 주요장비를 2개씩 설치함으로써 운항 중 한 장비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정한 해상인명안전협약(SOLAS)의 강화된 규정인 SRTP(Safe Return To PORT) 적용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유사시 승객과 화물의 안전을 위해 위성항법장치, 화재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 등 각종 소방장비와 다양한 안전설비도 함께 완비될 계획이다.
선체 내부에는 호텔처럼 안락한 122곳의 객실과 최고급 인테리어가 적용된 레스토랑, 커피숍, 면세점, 공중 샤워실, 게임룸, 노래방, 편의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진다.
선박 안전관련 규정 강화와 함께 노후 여객선 교체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미포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시장 선점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미포의 카페리 수주는 지난 2002년 1만7000GT급 ‘성희(星希)’호를 국적선사인 부관훼리에 인도한 후 14년 만이다.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항을 운항하는 ‘성희’호는 건조 후 14년이 지난 현재도 괘적하고 편의성이 높은 안전한 여객선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미포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조선업계가 독식해 온 한-중 카페리선 시장에서 앞선 품질과 기술력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선가에도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위동항운도 현대미포에 여객선을 발주함으로써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지 표명과 함께 한-중 노선 1위 카페리 선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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