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100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일 매출 최고 26억원"

  • 송고 2016.08.24 11:40
  • 수정 2016.08.24 13:56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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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목 사장 "면세 시장 연착륙 성공" 자평

루이비통 등 3대 명품 "내년부터 선 보일 것"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찾은 고객들ⓒ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찾은 고객들ⓒ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내일(25일)로 개장 100일을 맞는다. 지난 100일 사이 하루 최고 매출 26억원을 올릴 정도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는 모양새다. 신세계면세점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면세점 시장에서 '연착륙'했다고 자평했다.

24일 성영목 신세계면세점 사장은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들의 유치와 오픈으로 영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오픈 100일만에 면세 시장 연착륙에 성공했다"며 "여기에 하반기 명동점 온라인 서비스까지 개설되면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5월 18일에 문을 연 명동점은 오프라인 면세점에서만 개점 시 1일 평균 5억원, 이후 두 달만에 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명동점 중국인 전용 인터넷면세점(http://cn.ssgdfm.com)이 오픈하면서 26억원까지 일 매출이 치솟고 있다.

하루 평균 매출이 매달 45%씩 성장한 셈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현재는 안정적으로 하루 1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브랜드들이 속속 문을 열면서 객단가 역시 3개월만에 43% 가량 올랐다.

금융감독원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의 2분기 1일 평균 매출은 4억6456만원이었다. 신규면세점인 HDC신라면세점(9억6773만원)에 절반에 육박했고, 갤러리아면세점63(4억3728만원)과 유사했다. SM면세점(2억8041만원)과는 두 배 가까이 격차를 늘렸다.

신세계면세점은 선방 배경을 '입지'에서 찾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외국인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 남산·n서울타워, 남대문 시장과 인접해 자연스레 발걸음이 이어졌다"며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도 명동 관광 명소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쇼핑환경이 쾌적하다는 것도 강조됐다. 신세계 본점 신관 8층부터 12층, 1만5138㎡ (4580여평)의 대규모 매장은 물론, 매장 사이의 넓은 고객 동선이 오랜 시간 머물러도 부담 없는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관광객들의 포토존으로 자리한 회전그네 작품과 도심 속 정원을 느낄 수 있는 스카이파크 등 기존 면세점답지 않은 쇼핑환경을 제공한다.

차별화된 브랜드의 유치는 신세계면세점이 외국인관광객들에게 호응을 얻게 된 또 하나의 배경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2015 외래관광객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들은 쇼핑 시 향수나 화장품을 가장 많이 구매한다고 답했다. 명동점은 80여개의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포함 세계 최대 규모인 총 220여개의 코스메틱 브랜드를 갖추고 있어, 개점 100일만에 외국인관광객들 사이에서 K뷰티의 성지로 통하고 있다.

한국 전통문화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기프트숍부터 면세점 최초 헤어 관련 제품들을 모아놓은 헤어존과 프레데릭말, 몽클레르 등 다른 면세점에서 볼 수 없던 유명브랜드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는 것도 차별화 요소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달부터 가동된 인터넷 면세점서비스로 매출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터넷면세점은 부산점에서만 운영해 오던 중 명동점 역시 이달 23일부터 중국인 대상 인터넷면세점인 'C몰' 서비스를 시작된 것이다.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면세점 'K몰'의 경우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야경ⓒ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야경ⓒ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에 럭셔리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고, 외국인 관광객 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백화점 등 그룹의 오랜 유통 노하우를 통해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면세점 중 명품 브랜드 유치에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세계 3대 쥬얼리 브랜드 까르띠에·티파니·불가리가 차례로 문을 열 계획이다.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 몽클레르를 업계 최초로 오픈한다. 이미 3대 럭셔리 시계로 통하는 예거르쿨트르·피아제·블랑팡이 오픈했다. 구찌·생로랑·베르사체·코치·발렉스트라 등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들이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명품 '빅3'로 통하는 루이비통·에르메스·샤넬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명품 빅3 브랜드를) 내년부터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측은 면세점을 품은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중국인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면세점이 영업을 시작한 지난 5월부터 중국인 매출은 무려 지난해보다 7배 이상 늘어난 619.9%를 기록했다. 최근 다시 한국을 찾고 있는 일본인 매출 역시 3배에 가까운 187.7%의 폭발적인 신장율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 본점은 면세점 입점으로 백화점 영업면적 4200여평이 사라졌지만 면세점 개점 후 오히려 지난해보다 많은 매출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면세점을 이용하는 해외관광객의 시너지를 앞세워 당장 내년에는 면세점 입점 전인 2015년의 매출까지 넘볼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단체 관광객이 아닌 개별 자유여행객들이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의 핸드백·의류·럭셔리 시계 등 고가의 제품들을 중심으로 쇼핑을 즐기고 있다. 신세계측은 향후 면세점 단체 관광객의 방문이 가속화되면 백화점과의 시너지 역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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