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현대자산운용으로 '자산운용그룹' 구축하나

  • 송고 2016.08.25 06:00
  • 수정 2016.08.25 11:30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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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저축은행 매각 반면 자산운용은 그룹에 남아

자산운용업계 조직개편 추세 속 특화 운용사 전망

현대증권, KB국민은행 사옥. ⓒ각 사

현대증권, KB국민은행 사옥. ⓒ각 사

KB금융이 현대저축은행 매각을 확정하자 현대자산운용을 특화 운용사로 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는 자산운용사들이 당국의 규제 완화로 자회사를 분사하는 등 조직개편에 나서자 KB금융도 현대자산운용을 통해 그룹 위상에 맞는 '자산운용그룹'을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로 손자회사가 된 현대저축은행의 영업망이 KB저축은행과 일정 부분 겹친다고 판단해 최근 주관사를 정하고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반면 현대자산운용의 경우 기존 자회사 KB자산운용과 겹치는 사업이 적고 금융 당국이 지난 5월 1그룹 1운용사 정책을 폐지하면서 투트랙 전략이 가능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KB금융이 현대자산운용을 사모펀드 전문운용사로 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급선무인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계열 운용사의 구체적인 윤곽도 정해질 전망이다.

현대자산운용의 견조한 실적도 KB금융의 복수 운용사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요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자산운용은 상반기 영업수익이 51억3720만원으로 직전 반기 45억6563억원보다 12.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억6534억원으로 작년 하반기 4억2780억원보다 172.24% 확대됐다.

현대자산운용의 대표 펀드 수익률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올초 이후 현대강소기업증권투자신탁1호[주식]종류A-e는 이날 기준 3.46% 상승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츌이 가속화되는 등 성적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수익률이다.

현대강소기업증권투자신탁1호[주식]종류A는 3.18%, 현대현대그룹플러스증권투자신탁1호[주식]종류A 2.92%, 현대튼튼대한민국증권투자신탁1호[주식]종류A는 2.05% 가량 상승했다.

최근 자산운용업계는 펀드의 특성과 운용 전략별로 자회사를 분사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의 종합자산운용사를 두는게 아니라 '자산운용그룹'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대우(대우증권)와 패키지로 인수한 멀티에셋자산운용(산은자산운용)을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로 키운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자산운용은 내년 주식운용본부와 헤지펀드운용본부 2개 자회사를 신설하는등 등 전통적 자산운용 강자들이 두개 이상의 자산운용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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