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자리 창출 열올렸던 은행들...결과는?

  • 송고 2016.08.25 06:00
  • 수정 2016.08.25 06:12
  • 유승열 기자 (ys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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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은행 정규직 893명 ↓…비정규직 300명 ↑

"연봉반납 신규채용 재원 어디?"…채용 신한은행 유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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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규채용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금융지주 및 은행 수장들을 시작으로 연봉반납 행렬이 이어졌지만, 정작 고용의 질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기업·SC제일은행 등 6개 은행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8만3659명에서 올해 6월말 8만3066명으로 593명 줄어들었다.

이 시기 정규직 893명이 일터를 떠났지만, 비정규직이 300명 늘며 빈자리를 채우는 등 고용의 질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의 6월말 직원수가 2만429명으로 407명이 줄어들어 가장 많은 인적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이어 우리은행이 1만5683명으로 167명 줄었고, 신한은행은 1만4526명으로 123명 감소했다. 기업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각각 1만2503명, 1만5194명으로 100명, 89명 줄었다.

정규직은 국민은행 328명, 우리은행 310명, 신한은행 192명, KEB하나은행은 53명이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은 우리은행 413명 증가한 것을 비롯해서 SC제일은행이 258명, 신한은행이 69명씩 늘어났다.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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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은행들이 희망퇴직 등으로 인원감축을 단행한 가운데 비정규직인 기간제 근무자들로 이들을 대체한 구조다.

올 상반기 시중은행의 희망퇴직자 수는 800여명에 달한다. 은행별로는 170~250명 가량이 회사를 떠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갈수록 업무가 디지털화 되면서 영업점 내 은행원의 업무는 단순해지고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대졸자 등 신규채용은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 대졸자 일반 채용을 진행한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184명을 신규채용 했다. 우리은행도 서비스 직군에 140명을 뽑았으나 공채가 아니어서 의미가 반감됐다.

지난해 이어진 은행권 연봉반납으로 신규채용 재원은 마련했지만 고용의 질은 오히려 떨어진 모양새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작년에 연봉반납 재원으로 신규채용을 추진했지만 은행업 전반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워낙 커 정규직 채용규모 확대에 제한이 있었다"면서 "특히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채널 활성화로 은행 조직이 슬림화되는 추세라는 점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대졸자 채용을 늘리기 위해 이달 초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등 3대 금융그룹 회장단이 연봉 30% 반납키로 결의한 바 있다.

이어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연봉 30%를 반납키로 했고,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박진회 씨티은행장도 20% 반납을 결정했다. 이후 일부 은행 직원들도 작년 임금인상분을 신규채용 재원으로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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