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진통 겪는 완성차 업계…'하투'는 현재진행형

  • 송고 2016.08.27 09:19
  • 수정 2016.08.29 09:08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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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78%' 현대차, 임금협상 잠정합의안…8년만에 부결

기아차·한국지엠 '강경 대응'…추석 전 타결 될까

국내 완성차업계가 임금협상 불발에 따른 노조 파업으로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전개될 '하투(夏鬪)' 향방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는 등 완성차 업계의 노사 갈등이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26일 전체 조합원 4만9665명을 대을 대상으로 진행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에서 투표자 4만5777명(투표율 92.17%) 가운데 3만5727명(78.05%)이 반대했다.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8년 만으로, 노사는 내주부터 재협상을 벌여야 한다. 노조는 임금 인상 폭을 줄이고 회사는 임금피크제 확대안을 철회하며 이뤄낸 노사의 대승적 합의가 끝내 불발되면서 노사관계는 교착상태에 빠지게 됐다.

부결 원인은 임금인상안이 낮아 조합원 불만이 컸다. 사측이 요구한 임금피크제 확대안은 저지했으나 예년에 비해 낮은 수준의 임금인상 폭이 걸림돌이 된 것. 현대차 노사는 다음주부터 교섭을 다시 시작해 2주일 안에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해야 추석 연휴 전 타결이 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24일 기본급 5만8000원 인상과 성과금 250%에 일시금 250만 원 지급, 주식 10주와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지급 등의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아직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일부 사업장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도 빚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자동차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금협상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합의점 도출이 어려운 상태다. 결국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달 9일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파업을 확실시했다.

노조는 25일 열린 10차 교섭에서 사측이 새로운 안을 제시하지 않아 3차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광주, 소하리, 화성 공장 등 5개 지회 노조는 다음달 2일까지 부분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기아차 노조는 금속노조 공통 요구안인 기본급 15만2050원 인상과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사측은 임금피크제 도입과 임금체계 개선 등을 요구하면서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주식회사 노조는 지난달 7일 조합원 찬반투표로 끝내 파업을 가결하면서 부분파업은 물론 협상이 끝날 때까지 잔업과 특근 거부를 선언했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규모는 9000대에 달한다.

남은 하반기 더욱 고삐를 쥐어야 하는 상황에서 차량 생산 차질로 물량 공급이 지연될 경우 판매 하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는 기본급 15만2050원 인상, 성과급 400% 지급, 공장별 미래발전방안 제시 등을 요구하며 지난 23일까지 사측과 28차례 교섭했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11일 임단협을 시작한 이후 노사가 원만한 대화를 진행 중이다. 노조 측은 기본급 7만5000원 인상과 SM6 성공 성과금, QM6 출시 격려금 등을 요구했으며 회사 측도 이르면 내주 협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등에 대비해 호봉제 폐지, 임금피크제 도입 등에 합의하고 무분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지난 5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달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61%의 찬성률로 가결되면서 7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주요내용은 기본급 5만원 인상이며 별도 합의사항으로는 생산 장려금 400만원, 고용안정을 위한 미래발전 전망 협약 체결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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