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6] ‘써드 TV’ 노리는 삼성 vs ‘비행기 창문’ 겨누는 LG

  • 송고 2016.09.06 11:15
  • 수정 2016.09.06 11:19
  • 박슬기 기자 (SeulGi06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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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가구당 세 번째 TV 시장 공략 수익 확보”

권봉석 LG전자 부사장 “항공사 2곳과 창문형 올레드 설치 방안 협의”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삼성전자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삼성전자

국내 양대 가전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각기 다른 전략을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가구 당 세 번째 TV 시장을, LG전자는 항공용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을 공략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은 ‘국제 가전전시회(IFA) 2016’이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 시티큐브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각 가정의 두 번째, 세 번째 TV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사장은 TV 시장의 정체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전세계 TV 대수는 22억대로 스마트폰이 보급된 숫자와 비슷하다”며 “소비자가 TV를 빨리 교체할 수 있도록 모멘텀을 준다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가구당 평균 TV 대수는 최근 2대 이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김 사장은 “TV 시장은 2010년 즈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시장이 대대적 성장을 기록했고 이후 정체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정상적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TV가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감각적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김 사장은 판단했다. 이는 콘텐츠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집약할 수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 보면 ‘삼성 셰리프 TV’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로난 & 에르완 부훌렉 형제와 협업으로 세리프 TV를 개발했다.

지난 3월 국내 출시된 셰리프 TV는 문자의 끝을 튀어나오게 한 ‘셰리프’ 글꼴에서 따왔다. 이 제품은 주변 공간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디자인돼 제품 자체가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최근 열린 미국 론칭행사는 제품의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진행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콘텐츠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힘써왔다. 회사는 퀀텀닷 SUHD TV의 화질 기술을 앞세워 아마존과 넷플릭스와 협업해 HDR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마존과 넷플릭스는 올해 안에 약 300시간 이상의 HDR 콘텐츠를 확보해 삼성 SUHD TV를 보유한 유럽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유럽 주요 콘텐츠사와 파트너십도 확대할 구상이다. 김현석 사장은 “내년에도 콘텐츠 확보에 더 많이 신경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LG전자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LG전자

LG전자는 올레드 디스플레이로 항공기 창문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독일 베를린 그루네발트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레드 TV로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권봉석 부사장은 “해외 대형 항공사 두 곳과 기내용 올레드 디스플레이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며 “탑승객의 시청을 위한 정면 모니터뿐만 아니라 창문 등에도 올레드 디스플레이 설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부사장은 “항공용 올레드 제품은 신뢰성 또는 안전성 등을 검증하는 기준이 일반 TV보다 훨씬 까다로워 시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레드 TV 영토 확장에 매진하고 있는 LG전자는 이번 항공기 제작사와의 협업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 부사장은 “올레드는 휘면서도 화질이 좋아 항공기 제작사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뿐만 아니라 LG전자는 호텔·학교·대형 콘퍼런스 등 다양한 사용 환경에 최적화한 솔루션을 만들어 B2B 시장을 적극 공략해 올레드 생태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올레드 사이니지를 앞세운다는 구상이다.

올해 IFA 전시장에는 LG전자를 비롯해 파나소닉, 스카이워스, 창홍, 필립스, 뢰베, 그룬딕, 베스텔, 메츠 등 9개 업체가 올레드 TV를 전시하며 프리미엄 모델로서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파나소닉, 뱅앤올룹슨, 소니 등도 내년께 올레드 TV를 출시할 것으로 보여 올레드 TV의 확산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권 부사장은 “울트라 올레드 TV의 판매 비중을 빠르게 늘리며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일 계획”이라며 “4K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 울트라 올레드 TV의 판매 비중을 70%까지 높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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