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인수전…SK네트웍스, 동양매직 매력은 '시너지'

  • 송고 2016.09.28 10:19
  • 수정 2016.09.28 11:17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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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제품 구성 확충 및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용이

동양매직이 최대 시장 예상치인 6000억원대에 SK네트웍스에 팔리며 M&A(인수합병)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M&A 시장에서 동양매직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 핵심 키워드는 '시너지'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양매직은 주방가전과 생활가전을 제조·판매하면서 렌털 사업까지 영위하는 기업으로, 인수를 통해 대기업들의 생활가전 분야 제품 구성을 단숨에 확충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는 매력 요소를 보유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기존 정보통신·유통사업 등의 네트워크와 SK렌터카 사업을 활용해 동양매직의 생활가전 렌털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량 렌털에 이어 생활가전 렌털 사업을 확대해 급성장세를 보이는 렌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판단이다.

유력한 인수후보자였던 현대홈쇼핑의 경우 현대렌탈케어와의 함께 유통·제조 결합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CJ의 경우는 생활가전과 자사 식음료 프랜차이즈 사업, CJ오쇼핑, CJ CGV 등 고객 멤버십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이번 인수전에 관심을 크게 보였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2014년 동양그룹에서 분리된 동양매직은 가스레인지·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과 함께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렌털 사업 확대에 힘썼다. 슈퍼시리즈로 내놓은 슈퍼정수기와 슈퍼청정기 등 프리미엄 제품에 전속모델 현빈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도 성공했다. 이 결과 지난 8월말 기준 렌탈 누적 계정은 90만을 돌파했다.

특히 동양매직은 △환경가전 렌탈사업 호조 △기업의 현금창출력인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의 상승 △빌트인 부문의 성장세 △지속적인 캐시플로우(현금창출원) 마련 등의 요건를 갖췄다.

최근 정수기부터 침대까지 생활 가전의 렌탈 비중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적은 비용부담에 관리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는 렌탈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현재 생활가전 렌탈 이용자 중 한 회사에서 2개 이상의 제품을 렌탈하는 이용자의 비중이 10명 중 3~4명 수준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실제로 렌탈 시장 규모는 연평균 12%대의 성장률을 기록, 지난 2011년 10조6000억원에서 2015년 16조9000억원으로 60% 가량 팽창했다. 이 같은 렌탈 시장에서 동양매직의 렌탈 고객은 최근 90만 계정을 넘었으며 올해에는 100만 계정을 돌파할 전망으로, 상승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다.

동양매직은 직수형정수기와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품목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가전사업의 매출 비중은 2013년 30%에서 올해 1분기 38%까지 높아졌다.

NH·글랜우드PE에 인수된 이후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2014년 인수 당시 매출액은 3544억원, 순이익이 10억원에 불과했던 동양매직은 1년 만에 매출 3903억원, 순이익 176억원을 기록하며 백조로 탈바꿈했다. 올해는 매출 4600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BITDA는 2013년 480억원에서 2014년 600억원, 2015년 680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8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동양매직 가전사업부의 빌트인 부문은 올해 초 수주 실적으로 770억원을 기록, 목표치의 110%를 초과 달성했다.

이 같은 요인을 통해 동양매직 인수 시 가전시장에서 인지도를 가진 제품으로 손쉽게 안착이 가능하고 관련 업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점 등이 대기업들의 구미를 당겼다.

인수가격도 대기업들에게는 적당한 금액이었다. 몸값이 최대 3조원까지 치솟은 코웨이와 비교하면 5000~6000억원 대는 감내할만한 수준이라는 것. 이에 따라 최대 1조원까지 매각가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렌탈 사업은 계정을 기반으로, 이미 확보된 캐시플로우를 계속 창출할 수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인수하자마자 이 같은 캐시플로우를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렌탈 사업에 맞춰 시너지 효과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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