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길 따라 아파트값 '들썩'

  • 송고 2016.09.28 11:33
  • 수정 2016.09.29 11:35
  • 서호원 기자 (cydas2@ebn.co.kr)
  • url
    복사

수도권서 건설 계획 중인 전철망 30개 노선…인근 단지 가격·청약인기↑

9호선 4단계 연장 개발 호재에 고덕주공단지 가격 오름세

9호선 4단계 전철망 교통 호재를 갖춘 고덕주공단지.ⓒEBN

9호선 4단계 전철망 교통 호재를 갖춘 고덕주공단지.ⓒEBN

전철망 교통 호재가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역세권 단지는 부동산 시장의 '블루칩'으로 통한다. 교통망이 우수한 곳은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이 몰려 경기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이들 역세권 중에는 건설사가 분양을 앞둔 곳도 있고 재개발이 예상되는 곳도 있어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중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반기 분양을 앞둔 단지별로 전철망 교통 호재에 따라 가격이 오르고 매수 수요 문의도 많다"며 "도심 접근성도 좋아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28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공사 중이거나 실시계획 등 건설을 계획 중인 전철망은 30개 노선이 넘는다. 오는 2019년 착공예정인 월곶판교 복선전철은 시흥시 월곶에서 광명, 안양, 인덕원을 거쳐 성남(판교)을 연결한다. 총 연장 39.4㎞인 월곶판교 복선전철은 시흥시청~광명역 구간에서 신안산선과 노선을 공유한다.

월곶(수인선·신안산선), 시흥시청(소사원시선), 광명(KTX·신안산선), 인덕원(4호선), 판교(신분당선·경강선)가 주요 환승역으로 수도권 서남부권 전철망이 크게 좋아진다.

연내 분양예정인 수도권 단지 중 전철망 교통호재를 갖고 있는 분양단지도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가격 상승세와 웃돈도 붙는 상황이다.

특히 오는 30일 분양을 앞둔 '고덕 그라시움'(고덕주공 2단지 재건축)이 그 대표적인 예다. 고덕동과 상일동 일대의 고덕주공 재건축 단지들은 9호선 4단계(연장 계획·보훈병원~고덕 강일1지구)가 개통되면 강남접근성이 더욱 좋아져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태다.

아울러 각종 개발호재와 발 빠른 사업 속도로 인해 반년새 매매가가 1억원 이상 급등하는 등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상일동 B부동산 관계자는 "교통 및 다양한 인프라 개발 호재에 투자자들이 고덕지구 재건축 시장을 노크 하고 있다"며 "고덕주공 단지들의 일부 평형대는 지난 3월 보다 1억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덕주공 2·3·5·6·7단지 시세가 올 들어 급등하는 추세다. 지난 3월 4억원 후반~5억원 초반대 시세가 형성됐던 고덕주공3단지 전용 55㎡는 지난달 6억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이달 분양을 앞둔 2단지 전용 48㎡형 조합원 물량은 3월(5억42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오른 6억3500만~6억8000만원에 시세를 형성중이다. 다른 단지들도 올 초보다 1억원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신안산선 인근에 들어서는 단지의 청약 성적도 좋다. 중흥건설이 지난 5월 경기 시흥 목감지구에 선보인 '시흥 목감지구 중흥S-클래스'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5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작년 8월 대우건설이 안산 고잔동에 선보인 '안산 센트럴푸르지오'도 1순위에서 4.9대 1의 경쟁률로 5일 만에 완판됐다. 이 단지는 현재 1000만원 안팎의 웃돈이 형성됐다.

건설사들은 신규 전철망 개통 예정지에 분양 물량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아파텔)'가 내달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913에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84㎡ 위주의 280실 규모다.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는 동판교를 통과하던 신분당선(판교역) 외에 월곶판교선(서판교역) 신설로 대표적 더블역세권 지역이 된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2021년 개통 예정), 복선전철 경강선 등 개발호재도 있다.

호반건설은 시흥시 조남동 목감지구 B9블록에 짓는 '시흥 목감 호반베르디움 5차'를 다음달 분양한다. 전용 84㎡ 969가구다.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목감역을 이용할 수 있다. 목감IC를 통해 서울외곽순환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접근이 편리해 타지역으로 이동도 용이하다.

내년 착공예정인 신안산선은 안산·시흥~서울역을 운행하는 노선이다. 1단계로 여의도에서 광명역을 지나 안산 한양대를 연결하는 구간과 광명역에서 시흥시청역으로 연결되는 2단계 구간으로 나눠 건설된다.

1단계 구간은 2017년 착공해 2023년 개통예정이다.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기존 전철을 이용하면 1시간 30분 이상 걸렸지만,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3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의왕시 포일동 487에 짓는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를 11월 분양한다. 84~99㎡ 1774가구 규모다. 서울지하철 4호선과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더블역세권 단지다.

내년 착공예정인 인덕원~수원 복선전철은 안양시 인덕원역에서 화성시 서동탄까지 총 39.38km를 잇는 단선과 복선이 결합된 전철노선이다. 2022년 개통되면 인덕원역에서 동탄 KTX역까지 완행은 41분, 급행은 32분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608 일원에 3개단지(초지1·초지상·원곡3구역)를 통합 재건축한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를 내달 분양한다. 48~84㎡ 총 4030가구 중 140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소사~원시선 화랑역과 서울지하철4호선 초지역, 2021년 개통 예정인 KTX 초지역이 단지와 인접해 전국 각지로 이동이 편리하다.

경기도시공사는 남양주시 진건읍 진건지구 B5블록에 짓는 공공분양 아파트를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74~84㎡ 총 479가구 규모다. 별내선이 개통되면 진건지구에 들어서는 다산역을 이용할 수 있다. 다산역에서 잠실역까지 30분이면 도착해 강남 접근성이 크게 좋아진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