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조기 인사 키워드는 '쇄신'

  • 송고 2016.10.20 14:37
  • 수정 2016.10.20 15:05
  • 김나리 기자 (nari34@ebn.co.kr)
  • url
    복사

쇄신 인사 통해 위기 돌파...어려운 경영환경 적극적으로 대응


올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재계 인사 키워드는 ‘쇄신’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들은 쇄신 인사를 통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가장 먼저 쇄신 인사를 펼친 곳은 한화그룹이다. 한화그룹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조기 수립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예년보다 두달 앞당겨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한화그룹 인사의 특징은 철저하게 성과와 실적에 따라 움직였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올해 인사 평가는 실적과 성과와 더불어 대내외 사정을 고려해 글로벌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데 방점을 뒀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의 살림을 도맡아온 금춘추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금 부회장은 내실을 통한 그룹의 성장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선석 한화첨단소재 대표이사는 미국과 중국, 유럽, 멕시코 등에서 신규 해외법인을 성공적으로 설립·운영하는 등 글로벌 역량과 전문성 측면에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되는 상황 속에서 구조조정 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도 위기를 적극적으로 돌파하기 위해 세대교체와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인사를 서둘렀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되고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이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두 공동대표에 의한 투톱체제로 운영된다. 권 부회장은 그룹의 사업재편과 미래전략 등 전체를 이끄는 역할을 담당하고 강 사장은 울산 본사 내부 경영에 전념할 계획이다.

연말 인사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도 어려운 경영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쇄신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오는 27일 등기이사로 선임돼 경영 전면에 나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색깔이 반영된 삼성의 인사도 주목되고 있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식 ‘뉴삼성’을 앞두고 세대교체와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문책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노트7 사태로 총 7조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 이번 사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책임자들은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교체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은 갤노트7 사태 뿐만 아니라 엘리엇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등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갤노트7 사태나 엘리엇의 공격 등 문제를 추스르고 쇄신을 하기 위한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LG그룹도 구본무 회장 지휘 아래 조기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LG전자 MC(모바일)사업본부는 상반기에 출시한 G5등 주력사업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7월에는 이례적으로 연중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문책인사가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은 최 회장이 자리를 비운 기간 대규모 인사가 시행되지 않았다. 그룹 수장인 최 회장은 성과주의 측면에서 인사를 시행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CEO세미나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계열사 CEO들에게 혁신과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