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위기' 삼성중공업, 42년만에 창립기념일에도 근무

  • 송고 2016.10.20 14:01
  • 수정 2016.10.20 15:03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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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최악의 수주 가뭄...선주 신뢰 회복이 우선"

노협 "관례도 법...일방적 폐지 안돼" 반발

삼성중공업이 창사이래 처음으로 창립기념일에 전 직원이 정상 출근하면서 노동자협의회와 마찰을 빚었다. 삼성중공업이 창립기념일날 정상근무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0월 19일은 삼성중공업의 42주년 창립기념일이다. 그동안 창립기념일은 휴무일로 지정됐지만 이날은 사측이 정상 출근하도록 지시했고 이에 반발한 노협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휴무를 시행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회사 관계자는 "창립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인 만큼 공정지연 만회, 선주 신뢰 회복 등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이번 창립기념일은 정상 근무하기로 했다. 전 임직원들에게 사전에 이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자구안에 휴무일 정상출근 내용이 포함돼 있기도 하지만 최악의 수주가뭄 속에서 회사 사정이 좋지 않은 만큼 조업에 매진해야 한다는 이유로 노동자협의회의 양해를 구하고 내린 결정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출근하지 않은 직원에 대해서는 무단결근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의 현재까지 수주실적은 6억 달러로, 올해 연간 수주목표로 제시한 53억 달러에 비하면 목표달성률은 11%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노협은 크게 반발하면서 전날부터 조선소 내 안벽을 차단하는 투쟁에 나섰고 19일에는 다른 직원들의 출근을 저지하는 등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노협은 "10월19일 창립기념일은 사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쉬어라 말아라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별도의 규정이나 노사합의 사항은 없으나 관행도 법인데 사측이 41년간 휴무를 해오던 창립기념일을 일방적으로 폐지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측은 19일 출근을 하지 않으면 무단결근 처리라는 강수를 뒀다”며 “사측의 일방통행식 자구안 시행을 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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