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 임원진 새판짜기?...임기 연말로 일원화

  • 송고 2016.10.24 10:45
  • 수정 2016.10.24 11:15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 url
    복사

김경일 상무·허연 전무 등 12월31일로 임기 통일 시켜

통합 증권사 출범 앞두고 인사·조직개편 대비차원 풀이

KB금융타워. ⓒKB투자증권

KB금융타워. ⓒKB투자증권

KB투자증권이 기존 임기 만료된 임원들의 임기를 올해 연말로 일제히 연장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증권과의 통합을 앞두고 전반적인 임원진 새판짜기를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KB금융의 현대증권 인수 확정 이후 임기가 만료된 KB투자증권 임원의 경우 임기가 올해 말까지로만 연장됐다.

김경일 채권사업본부장은 지난 10월1일 자로 재선임됐지만 임기는 오는 12월 31일까지로 3개월 가량만 연장됐다. 홀세일(Wholesales)을 총괄하고 있는 허연 전무도 지난 6월18일 재선임됐지만 임기 연장이 연단위가 아닌 오는 12월 31일로 맞춰졌다. 현대증권과 통합을 앞두고 인사 관련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임기 연장을 연 단위가 아닌 12월 31일로 조정한 것은 통합 증권사 출범을 앞두고 지주 차원의 인사와 조직개편 단행에 대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통합 증권사 탄생에 앞서 인원 감축을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은 중복 업무가 많지 않아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지만 통합 시너지와 비용 효율화,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인원 조정이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다.

현대증권 직원 수는 2341명(임원 36명), KB투자증권은 591명(임원 15명)으로 통합 후 2932명이 된다.

더욱이 통합 증권사인 KB증권의 초대 수장이 선임된 후 임원진 역시 일부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임기를 연말로 명시한데는 교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임기를 올해까지로 명시했더라도 김경일 상무와 허연 전무 등 KB투자증권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사업부의 임원이라면 현대증권과 통합된 후에도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은 지난 2013년 기존 채권팀이 이탈하자 김경일 상무가 이끄는 KTB투자증권 채권중개팀을 통채로 영입한 바 있다. 채권 부문은 KB투자증권이 업계 수위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는 사업부다.

현대증권은 투자은행(IB) 부문 중 주식발행시장(ECM)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강하고, KB투자증권은 채권발행시장(DCM)과 구조화 금융에 강점이 있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은 업권이 크게 겹치지 않고 강점이 있는 사업부가 각각 달라 효율적인 통합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증권과 지난 19일 KB금융과의 주식교환을 끝내고 KB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로 편입이 완료됐다. 현대증권과 KB금융의 100% 자회사인 KB투자증권이 통합한 'KB증권' 출범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1월1일 현대증권이 상장폐지된 후 KB증권의 초대 사장 인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는데 새 수장이 선임돼면 임원진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3조3400억원)과 KB투자증권(6520억원)이 합병한 KB증권은 자기자본 3조9900억원의 대형 증권사로 거듭난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