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방 타킷이 바뀐다…강남 '냉탕' vs 강북·수도권 '열탕'

  • 송고 2016.10.24 12:43
  • 수정 2016.10.25 00:40
  • 서호원 기자 (cydas2@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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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등 일부 특정지역 규제 검토에…비강남권 청약 열기 '핫'

강북·수도권 청약 경쟁률 역대 최고치 기록 행진

정부의 강남 재건축 규제 움직임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강북과 수도권 등 비강남권에 투자자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정부의 강남 재건축 규제 움직임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강북과 수도권 등 비강남권에 투자자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서울 강남권의 투자 열기가 주춤하는 반면 강북과 수도권 등 비강남권이 부동산 광풍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강남권을 타킷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안' 발표가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 쏠렸던 투자자의 시선이 강북이나 수도권 등 비강남권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강남권을 무대로 호황을 누리던 '떴다방' 군단이 '투기규제 무풍지대'로 주목받는 강북이나 수도권 분양시장으로 줄줄이 이동하는 등 비강남권이 떴다방의 1순위 공략 타킷으로 주목받고 있다.

◆납작 엎드리는 강남 부동산…호가 낮추고 관망세로 돌변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값도 일제히 둔화된 상태다. 올해 집값이 급등한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는 정부 규제 검토 소식에 매수 문의와 거래가 줄고 가격도 약세로 돌아섰다. 매수자들이 주춤하기 시작하면서 매도자들도 기다려보자는 심리가 확산되는 추세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전 주 서울 재건축은 0.10%를 기록했다. 서초구(0.05%)와 강남구(0.02%)의 재건축 변동률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으며 송파구(-0.17%)도 하락했다. 반면 규제 검토대상에서 벗어난 지역은 여전히 가격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강남발 부동산 광풍의 진원지인 개포 일대는 아파트 가격이 주춤하거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포주공 1단지와 4단지의 경우 호가가 1000만~2000만원 가량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월 관리처분하는 개포주공 4단지도 호가가 예전 수준을 크게 밑도는 상황이다.

개포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예전엔 호가가 낮아지면 하루만에 투자자가 여러명 몰려들어 매수 경쟁을 벌였는데 정부의 10월 부동산 과열 규제 방안 발표설이 나온 뒤부턴 매수자가 거의 나오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부 규제 검토 소식에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기는 분양권 시장도 마찬가지다. 올 초 첫 분양했던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 2단지 재건축)가 전매제한이 풀렸지만 정부의 규제 방안 추진에 발목이 잡히면서 거래가 자취를 감추는 등 열기가 꺾인 실정이다.

◆투자자 몰리는 강북 & 수도권 분양시장…분양현장엔 떴다방 장사진
강남 3구 지역에 냉랭한 기운이 감도는 것 달리 강북과 수도권 등 비강남권 견본주택에 내집마련의 꿈꾸는 실수요자와 투자자 수만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연일 북새통이다.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는 장소와 브랜드 구분없이 대부분 역대 최고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몰이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우선 서울 마포구 신수1구역을 재개발한 현대산업개발 '신촌숲 아이파크'는 올해 강북권에서 공급한 단지 중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결과 39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9545명이 몰려 평균 74.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최고경쟁률은 전용 59㎡A형으로 48가구 모집에 9508명이 몰려 경쟁률이 198.0대 1에 달했다. 직전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마포한강 아이파크'로 55.9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서울 '신길뉴타운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도 주말간 3만여명의 사람들이 다녀갔다.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수도권도 강세다. 포스코건설이 경기도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 더샵 레이크에듀타운' 역시 총 1120가구를 분양한 1순위 청약에서 5만2208명이 몰렸다. 평균 청약 경쟁률 46.6대 1, 최고 104.5대 1을 기록했다.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지금지구에서 선보인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 2차' 단지는 979가구 분양에 866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8.8 대 1을 보였다. 다산신도시 진건지구에서는 현재 신규 분양단지들의 전매제한이 잇따라 해지되면서 웃돈 형성도 가파른 상태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가 강남재건축 시장에 제재의 칼날을 들이댈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비강남권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북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비강남권은 전매제한 등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의 규제에 자유롭다는 점이 있기 때문에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발길이 대거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강북·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강남재건축 시장이 정부의 규제로 분위기가 가라앉자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한 비강남권으로 몰리고 있다"며 "초저금리 기조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수요자들이 강북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동한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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