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신형 캡티바' 트라우마…'더 뉴 트랙스' 어깨 무겁다

  • 송고 2016.10.24 14:43
  • 수정 2016.10.24 14:46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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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신차 공세 신호탄 '신형 캡티바' 수요 침체 경험

옵션·가격 개선한 '더 뉴 트랙스'…티볼리·QM3에 순항은 '미지수'

쌍용차 티볼리(사진 왼쪽)와 쉐보레 더 뉴 트랙스 이미지. ⓒ각 사 제공

쌍용차 티볼리(사진 왼쪽)와 쉐보레 더 뉴 트랙스 이미지. ⓒ각 사 제공

한국지엠이 자사 RV 라인업의 기대주로 꼽히는 '더 뉴 트랙스'의 초기 시장 안착과 반응을 두고 내심 긴장하는 눈치다. 앞서 지난 3월 한국지엠의 첫 신차 공세의 신호탄을 쏜 부분변경 모델 신형 캡티바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신형 캡티바는 5년 만에 첫 부분변경 모델로 최신 쉐보레 제품 디자인을 적용하고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디젤 엔진을 달았지만 신차효과 없이 극심한 수요 침체를 경험한 바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쉐보레는 내외관 디자인을 탈바꿈하고 첨단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을 대폭 적용한 더 뉴 트랙스의 사전계약을 진행 중이다.

지난 17일 공개된 이후 일주일간 사전계약 대수의 공식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기존 트랙스 계약율 대비 500% 이상 달성했다는 것이 각 대리점 측 설명이다.

쉐보레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공식 집계는 현재 이뤄지진 않았지만 기존 트랙스에 비해 사전계약율이 높아 시장 반응이 좋다"며 "옵션과 성능이 좋아진데다 기존 차량 대비 가격이 내려간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 뉴 트랙스가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지난해 초 사전계약 일주일 만에 5000대의 사전계약 물량을 이끌어낸 동급 최강자 쌍용자동차 SUV '티볼리'와 경쟁을 벌이기엔 시기상조라는 것.

여기에 RV 라인업인 신형 캡티바, 올란도 등 모델들의 판매량도 계속 빠지고 있는 추세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형 캡티바는 한국지엠의 올해 첫 신차 공세의 신호탄이자 제임스 김 사장의 CEO 선임 이후 첫 차였음에도 걱정거리로 남았다.

업계 관계자는 "더 뉴 트랙스의 경우 신형 캡티바 출시때와는 달리 풀체인지에 가깝게 디자인을 바꾸고 그동안 단점으로 지목되던 가격도 낮췄지만 추이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긴장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체급에서 선전하고 있는 티볼리 및 QM3와의 경쟁 상황을 좀더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지엠 측은 "신형 캡티바와는 달리 더 뉴 트랙스에 대한 시장 반응은 좋아 보인다"며 "내·외관 디자인면에서도 댓글 반응이 이전과는 다르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내부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 차종인 티볼리는 지난달 8011대가 판매되며 경쟁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는 2054대로 2위에 오른 기아자동차 니로와 비교해 3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올해 1~9월 누계 판매량도 4만79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37.6% 늘었다. 반면 트랙스는 지난달 870대가 판매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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