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부산 재건축 '과열' 여전

  • 송고 2016.10.25 00:01
  • 수정 2016.10.25 11:17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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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곳만 몰리는 디커플링 현상 지속

강남 재건축 6.5%, 부산 3.1% 상승…대구·경북은 하락세

강남 아파트 단지 전경 ⓒEBN

강남 아파트 단지 전경 ⓒEBN

정부가 부동산 과열 현상을 잡겠다며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고 나섰지만 부동산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강남 재건축 시장은 여전히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고 부산 매매시장에도 투기 열기가 거세다. 반면 인위적인 구조조정 여파로 해운·조선·철강 등 중공업 기반 지역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3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이 2.9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0.83%오르고, 신도시는 1.12% 올랐다. 정부가 지난 8.25가계부채대책을 통해 공공택지 물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매매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돼 가격 상승률이 커졌다.

특히 강세가 이어진 재건축 아파트값은 서울이 3분기 6.50% 상승했다. 구별로는 △양천구(5.37%) △강동구(4.73%) △강남구(4.05%) △서초구(4.02%) △강서구(3.79%) △송파구(3.45%) △은평구(2.82%) △도봉구(2.57%) △서대문구(2.17%) 등 상승률이 높았다.

양천구는 목동, 신정동 일대 신시가지 아파트 가격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으로 강남권에서 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 강동구는 고덕동 고덕주공 2단지 3.3㎡당 분양가가가 2500만원으로 높게 책정되면서 주변 아파트 값 상승을 부추겼다.

신도시는 위례신도시가 4.85%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매매가격이 저렴한 중동(2.06%)과 일산(1.57%) 지역의 상승률이 높았다.

부산은 3분기 아파트 매매가가 3.12%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저금리 영향으로 실수요자의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다, 부산 지역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2분기(0.53%)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분양시장 열기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 9월 청약접수를 진행한 동래구 ‘명륜자이’는 3.3㎡당 1300만원의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국 최고 청약경쟁률과 최다 청약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해운대구(6.48%), 수영구(5.25%), 북구(4.58%)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피로감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시그널로 매수세가 일부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으나 동부산권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값 오름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강원(0.62%)은 올림픽, 교통망 등 각종 개발호재에 힘입어 지방에서 부산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춘천 지역에서 양호한 청약결과를 보이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9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전국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강원도는 8월(2073건) 대비 20% 늘어난 2494건이 거래됐다.

세종시는 0.56% 변동률로 2분기 대비 상승폭이 더 커졌다. 2014년 4분기 이후 2년째 상승했다. 입주물량에 대한 우려감이 한풀 꺾였고, 꾸준한 인구유입으로 공무원 중심 지역경제도 안정된 분위기다.

대전은 0.27% 변동률을 기록했다. 1분기(-0.11%), 2분기(-0.03%)에는 하락했지만 3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대전지역 전세가격이 상승하면서 매매전환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 상승 원인이다.

제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0.12% 오르는데 그쳐 전 분기(0.22%)보다 오름폭이 더 낮아졌다. 지난해까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던 제주 아파트 시장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면서 매매수요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미분양 및 인허가 물량, 분양형 숙박시설 급증에 따른 공급과잉 리스크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남 아파트 매매시장은 여수시가 가격 오름세를 견인하면서 3분기 0.07% 올랐다. 전북은 3분기 0.1% 올라 직전분기(0.07%)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대규모 아파트 물량이 공급되면서 약세를 보였던 광주 아파트 시장은 3분기 들어 0.03% 올랐지만 오름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부동산114

ⓒ부동산114

◆ 공급부담·지역경기 침체 대구·경북·경남·충남은 하락세

반면 대구·경북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다만 전분기 대비 낙폭은 줄었다. 3분기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54% 하락했고, 경북은 0.21% 하락했다.

거래량이 줄면서 가격은 약세를 보였고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 대구와 경북모두 최근 2~3년 전 오름폭이 컸던 지역들이 올해 들어 공급부담과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더해져 매매가격이 내림세를 보였다.

이 외에 지역경기 침체로 주택시장 역시 큰 타격을 받은 지역이다. 충남은 3분기 -0.22% 변동률을 기록했다. 산업단지가 밀집한 천안시(-0.38%)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해운, 조선, 철강 산업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따라 지역 기반 산업의 침체 우려감이 높다.

경남은 -0.09%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2분기(-0.12)에 비해 하락폭은 줄었지만 침체는 계속됐다. 지역별 특성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는데 조선업 등 중공업이 지역 기반 산업인 거제시(-0.61%)와 창원시(-0.24%)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진주시(0.45%)와 양산시(0.07%)는 신혼부부 등 실수요가 이어지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충북은 0.03% 하락했지만 전반적으로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울산은 0.01% 하락해 전 분기에 이어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냈다. 조선업 침체로 주택수요가 감소하면서 동구(-1.04%)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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