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시장 우울하지만…'창작용 태블릿' 웹툰과 동반 성장세

  • 송고 2016.11.03 16:21
  • 수정 2016.11.03 16:21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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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용 태블릿 시장 규모 400~500억원…매년 성장세 기록

와콤 태블릿 '모바일 스튜디오 프로'.ⓒ한국와콤

와콤 태블릿 '모바일 스튜디오 프로'.ⓒ한국와콤

우울한 태블릿 PC 시장에서도 크리에이터 기능을 지원하는 '창작용 태블릿' 시장은 살길을 찾는 모습이다.

3일 태블릿 업계에 따르면 전체 창작용 태블릿 시장 규모는 400~500억원으로 추산되며,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최근 침체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태블릿 시장과는 사뭇 다른 광경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은 올해 3분기 전 세계 태블릿 PC 판매량이 총 4300만대를 기록, 전년 동기 5050만대에 비해 14.7% 하락했다고 밝혔다.

최근 가벼운 무게에 얇은 두께로 휴대성을 극대화하고, 터치스크린이나 앱 생태계를 도입해 태블릿처럼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노트북'의 잇따른 출시는 태블릿만의 비교우위를 빼앗고 있다. 여기에 가격까지 낮춘 저가형 투인원 노트북이 대량으로 출시되면서 태블릿의 수요가 낮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창작용 태블릿 시장은 이와 다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웹툰 시장의 성장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웹툰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웹툰 업계 저변 또한 성장했고, 이로 인해 창작용 태블릿 시장도 특수 전문가 계층에서 일반 취미용으로 수요가 확장된 것.

지난해 웹툰 시장 규모는 4000억원으로 추산되며, 드라마 및 영화 등으로 콘텐츠 확대 및 재생산돼 비즈니스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만화, 웹툰 산업이 K-컬처를 이끄는 주요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웹툰전문 사설 교육기관 '와이랩 아카데미'가 개원하는 등 창작용 태블릿을 활용하는 웹툰 사교육 시장도 생겨난 상태다.

웹툰 뿐 아니라 창작으로 정의되는 활동(일러스트, 손그림, 캐릭터 이모티콘) 등도 확장을 이뤘다. 일반 유저들의 관심과 욕구가 실제 창작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주관하에 진행되는 웹툰창작사업을 비롯해 카카오 이모티콘을 활용한 컬러링북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더불어 최근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 '무한도전', 드라마 'W' 등에 창작용 액정 태블릿이 소개되면서 해당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창작용 펜 태블릿 시장은 와콤으로 대표된다. 윤태호, 기안84, 이말년 등 대부분의 유명 작가들이 와콤의 '신티크' 태블릿을 쓴다.

한국와콤 관계자는 "실제로 일반 소비자들 대상 창작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 증가는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저가형부터 고가형 제품의 다양한 모델들의 매출이 동반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전문가 사용자들이 소비자들의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동향을 보면 초등학생이나 일반 성인 취미 사용자들의 구매가 실제 늘어났다는 것이 한국와콤 측의 설명이다.

이어 이 관계자는 "와콤 역시 몇 년 사이 창작용 태블릿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특히 오프라인 매장인 와콤 전문점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전국 14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향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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