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펀드 1호, 추가발주로 이어진다”

  • 송고 2016.11.28 00:01
  • 수정 2016.11.27 19:26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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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한일고속 발주 카페리 건조비용 절반 지원

“중고선 구하기 힘들어” 국내 선사 추가 발주 기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해운빌딩에서 열린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 지원선박 건조계약 체결식’에서 안재용 대선조선 대표(사진 오른쪽)가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창수 세계로선박금융 상무(사진 오른쪽에서 세 번째), 최석정 한일고속 대표(사진 오른쪽에서 네 번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EBN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해운빌딩에서 열린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 지원선박 건조계약 체결식’에서 안재용 대선조선 대표(사진 오른쪽)가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창수 세계로선박금융 상무(사진 오른쪽에서 세 번째), 최석정 한일고속 대표(사진 오른쪽에서 네 번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EBN

한일고속이 해수부의 현대화펀드를 활용한 첫 번째 여객선 발주에 나서면서 오는 2017년 국내 여객선사들의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한일고속 및 해수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여객선펀드 1호 선박 수주에 성공한 대선조선은 이를 바탕으로 향후 추가수주에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해운빌딩에서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 지원선박 건조계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 안재용 대선조선 대표, 최석정 한일고속 대표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한일고속과 대선조선의 160M급 카페리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이 체결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해수부가 주관하는 여객선펀드의 첫 번째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지난 7월 한·중 합작선사인 위동항운유한공사로부터 3만1000GT급 카페리 1척을 수주하긴 했으나 이는 해수부의 여객선펀드를 통해 이뤄진 계약은 아니다.

해수부는 국내 연안에서 승객과 화물을 운송하는 선사가 국내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는 경우에 한해 여객선펀드를 지원함으로써 상생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국내 연안을 운항하는 노후 여객선들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나 영세한 국내 여객선사들은 고가의 신조선박을 발주하는 대신 중고선을 도입하거나 기존 노후선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수부는 지난 10월 17일부터 11월 7일까지 연안여객운송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반기 여객선펀드 공모에 나섰으며 11월 14일 한일고속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길이 160m, 폭 24.8m에 1만9500GT 규모인 이 선박은 최대 1200여명의 승객과 약 150대의 자동차를 운송할 수 있으며 오는 2018년 인도와 함께 완도~제주도 항로를 운항하게 된다.

해수부는 선박 건조비용의 최대 50%까지 펀드를 통해 지원하며 펀드 운용은 세계로선박금융이 담당한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는 카페리 표준선형이 선박에 적용되며 한국선박기술이 선박 설계 및 감리에 나선다.

해수부는 이번 계약 체결이 향후 국내 여객선사들의 선박 발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18년 하반기부터 선령 25년 이상의 선박들은 운항이 금지됨에 따라 여객선사들은 신조선박 발주에 나서거나 중고선 구매를 통해 기존 노후선박 교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연안을 운항하는 여객선 중 선령 20년 이상인 선박의 비중이 29%에 달해 향후 교체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수부는 현재 100억원인 펀드를 오는 2019년까지 1000억원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나 국내 여객선사들의 요청이 늘어날 경우 펀드 규모를 최대한 확대함으로써 이와 같은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기존 30년이던 연안여객선 선령규정을 25년으로 줄였으나 여객선사들이 당장 선박을 교체할만한 여력이 없는 점을 감안해 적용시기를 유예했다”며 “하지만 2018년 하반기부터는 모든 선사들이 변경된 규정에 따라 노후선을 교체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조선 발주 대신 중고선 구입을 통해 규정을 지킬 수도 있으나 중고선 시장에서 선박을 구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펀드를 활용할 경우 선박 건조비용의 최대 50%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 한일고속의 선박 발주가 다른 선사들의 추가발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박의 건조에 나서는 대선조선도 선사들의 발주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가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관한 연안 카페리 R&D 과제 컨소시엄 업체로 선정된 이후 여객선 시장 진출을 추진해온 대선조선은 해수부가 주관하는 현대화펀드의 첫 계약자로 선정된 만큼 두 번째 수주부터는 첫 번째 선박보다 좀 더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조선 관계자는 “올해 초 대표이사가 신년사를 통해 연안여객선 사업을 미래 생존의 기틀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는데 올해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이 다짐이 첫 수주로 이어지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이를 계기로 국내 여객선사들이 선박 발주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이와 같은 움직임이 대선조선의 추가수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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