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2016 마지막 세일 성적표는...롯데·현대 '역신장'·신세계만 8.9%↑

  • 송고 2016.12.05 14:39
  • 수정 2016.12.05 16:09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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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 겨울 세일 4일 종료...소비심리 위축 극복 못해

최대 규모 아우터 물량에도 가전 등 판매 부진에 역신장도

▲ 신세계백화점 서울 명동 본점. 윈터슈즈페이 행사장 전경ⓒEBN

▲ 신세계백화점 서울 명동 본점. 윈터슈즈페이 행사장 전경ⓒEBN

올해 마지막 겨울세일을 끝낸 백화점 3사의 판매실적에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4일까지 18일간의 아우터 물량을 중심으로 벌인 세일행사에서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소폭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만이 한 자릿수 성장을 이끌며 체면을 지켰다.

사상 최대의 아우터 물량을 쏟아 낸 것에 비하면 역신장의 성적표는 아쉬움이 크다. 다만 장기간의 소비위축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겨울가전 판매가 정부의 정책으로 여름시즌에 앞당겨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5일 백화점 3사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겨울 세일 기간 동안 지난해에 비해 매출을 8.9% 끌어 올렸다. 백화점 3사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시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윈터슈즈페어'를 비롯해 1+1, 아우터스페셜 등 초특가 행사가 포함된 '어메이징 프라이스'와 1년에 단 두 번 열리는 '해외 유명 브랜드 시즌오프'도 진행했다.

겨울세일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스포츠 부문에서 24.5%의 신장율을 보여 인기를 반영했고, 명품 15.6%, 쥬얼리·시계가 12.8%, 여성의류 10.5%, 아웃도어 9.0%, 남성의류 7.5%의 신장율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겨울 세일 기간 동안 -1.2%의 역신율률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수입의류 8.9%, 여성의류 5.2%, 모피 4.5%, 수입시계 11.0%, SPA 8.9%, 가전 -3.8% 등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세일 기간 동안 해외 유명 브랜드를 비롯해 남성·여성·잡화·아동 등 전 상품군의 가을·겨울 상품을 10~30% 할인 판매했다. 700여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세일 기간 동안에는 겨울 추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침구·의류 등 방한 상품 물량을 브랜드별로 지난해보다 20% 가량 확대했고, 코트·패딩 등 아우터 상품군의 세일 참여도 늘었다. 또 압구정 본점에서는 진도·근화모피 등 국내외 10여개 모피 브랜드 제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세이블&블랙그라마 모피 할인대전'도 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세일 기간 동안 아우터 관련 프로모션에 집중한 데다가 12월 들어서 날씨가 추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겨울의류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며 "가전·가구·식기 등 내구재는 소폭 역신장 추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도 올해 겨울세일에서는 전년 대비 매출이 -0.7%(기존점 기준)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아우터 물량을 전년보다 20% 이상 늘렸고, 지난해 따듯한 겨울 날씨로 인해 아우터 상품 소진율이 평소 대비 5% 정도 낮아지면서 이번 세일 기간 동안 겨울 방한의류 재고 상황이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상품군별로 보면 해외의류는 15.2%, 해외시계·보석 7.8%, 스포츠웨어 6.2%, 식품 9.2% 신장했다. 하지만 정장 부문은 -6.5%, 리빙 부문 -8.8%로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 전체 실적을 끌어 내린 리빙 부문 같은 경우 지난 7~9월에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달성시 10% 환급을 해주는 정책으로 인해 김치냉장고 등 겨울 구매할 상품들이 일치감치 판매된 영향을 받았다.

롯데백화점 정현석 영업전략팀장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의 방한의류 상품전을 기획했으나, 주말 따듯한 날씨 및 불안정한 국내 정세로 인해 판매 실적이 기대에 많이 못 미쳤다"며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다양한 선물 상품행사를 준비해 소비 심리를 끌어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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