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 청문회]막오르는 총수 청문회…좌석배치 완료, 긴장감 '팽팽'

  • 송고 2016.12.06 00:01
  • 수정 2016.12.05 23:28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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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순으로 가장자리부터 배치…고령인 손경식·정몽구 회장 양쪽 끝

집중 질의 예상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은 청문회장 정중앙 배석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그룹 총수 9명의 자리가 확정됐다.

6일 열리는 국정조사 청문회장 중앙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양옆으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앉게 된다. 고령인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양쪽 가장자리에 배석됐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 좌석 배치도. ⓒEBN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 좌석 배치도. ⓒEBN

재계 및 국회에 따르면 국회 국정조사 특위는 위원장석에서 정면으로 바라볼 때를 기준으로 왼쪽부터 손경식(CJ), 구본무(LG), 김승연(한화), 최태원(SK), 이재용(삼성), 신동빈(롯데), 조양호(한진), 정몽구(현대차) 순으로 좌석을 배치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8명의 총수와 떨어져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과 뒷줄에 앉게 됐다.

특위는 증인들의 연령대를 고려해 양 끝을 기준으로 나이가 많은 순에서 적은 순으로 자리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인 손 회장(77세)과 정 회장(78세)을 양쪽 가장자리에 배석했고 그 사이에 구 회장(71), 김 회장(64), 최 회장(56), 이 부회장(48), 신 회장(61), 조 회장(67)이 차례로 앉는 모양새다.

특위 관계자는 "좌우측에 고령자를 배치하고 이름의 가나다 순서도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총수들 뒤쪽 증인석에는 삼성물산 합병 논란의 중심인 최광 전 국민연금 이사장과 김신 삼성물산 사장, 김종중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등이 배치됐다.

이번 청문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은 공교롭게도 증인석 정중앙에 앉게 됐다.

삼성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가장 많은 204억원을 출연했을 뿐만 아니라 최순실씨를 직접 지원한 사실도 드러나 논란의 중심에 선 상황이다. 또 국민연금이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배경을 놓고도 의혹이 증폭된 상태다.

이에 삼성은 매년 12월 첫째 주에 단행하는 정기 사장단인사도 미룬 채 청문회 답변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법무·대관업무 부서 등에서 비상대응팀을 꾸려 모의 청문회를 진행하는 등 국조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부회장은 성열우 미래전략실 법무팀장,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 등을 대동하고 청문회장에 입장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 왼쪽에 배치된 최태원 회장도 청문회 전날까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서린동 SK 본사에서 막바지 예행연습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재단 출연금과 본인의 사면 관련성, 면세점 신규 인·허가 청탁 의혹 등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추궁당할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 역시 청문회 전날까지 특별한 일정 없이 소공동 롯데그룹 26층 집무실에서 청문회 준비에 집중했다. 신 회장은 지난 주말부터 본사 집무실로 출근해 청문회 관련 내용을 거듭 숙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회장이 증인으로 나서는 현대차그룹은 매월 초 열리는 경영전략회의도 미루고 청문회 준비에만 전념했다. 정 회장이 고령인데다 지난 2009년 심장질환으로 수술까지 받은 상황이라 현대차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국회 내에 전문 의료진과 구급차를 대기시키는 등 긴급이송 체계를 마련한 상태다.

청문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생중계로 열린다. 18명의 특위 위원들이 돌아가면서 질문하고 증인이 응답하는 순으로 진행되며 각 위원당 질문시간은 7분, 5분, 3분으로 한정된다.

18명이 15분씩 시간을 정확히 지켜 발언해도 질문시간만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여기에 증인들의 답변시간과 점심시간, 정회시간 등을 고려하면 끝나는 시간을 장담하기 어렵다. 청문회 종료 시간이 따로 정해지지 않은 만큼 10시간 이상도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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