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귀재 이해선 코웨이 대표, '젊은 기업' 만들기 나섰다

  • 송고 2016.12.07 15:24
  • 수정 2016.12.07 15:26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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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방문 '현장행보'·청년창업 교육에는 '전동휠' 타고…

ICT 전략실 신설·자사주 소각 등 전략 추진에도 앞장

지난 3일 서울시 중구 코웨이 본사에서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가 '새로운 경제, 새로운 기업가 정신' 강의를 펼치기 위해 퍼스널 모빌리티를 타고 강연장으로 입장하고 있다.ⓒ코웨이

지난 3일 서울시 중구 코웨이 본사에서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가 '새로운 경제, 새로운 기업가 정신' 강의를 펼치기 위해 퍼스널 모빌리티를 타고 강연장으로 입장하고 있다.ⓒ코웨이

코웨이가 이해선 신임 대표 주도 하에 현장과 소통하고 청년친화 행보에 나서며 '젊은 기업' 색채를 그려가고 있다.

7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마케팅의 귀재'로 불리는 이해선 대표는 코웨이의 브랜드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대표, '코웨이 트러스트' 핵심 키워드 삼고 현장행보 주력

최근 코웨이는 '코웨이 신뢰(COWAY TRUST)'를 회사의 주요 키워드로 삼았다. 지난 7월 발생한 얼음정수기 이슈로 홍역을 치른 후 제품의 품질과 안전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이에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한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해선 대표는 현장에서 뛰며 경영일선에 나서고 있다. 김동현 전 대표 체제 이후 '이해선의 코웨이'를 현장에 빠르게 이식하면서 대외 이미지 제고를 직접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지난 5일 이 대표는 이 같은 코웨이 신뢰 활동의 일환으로 경기도 부천시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고객지원 콜센터를 방문했다.

이날 이 대표는 일일 상담사로 고객들의 민원을 직접 들어보는 상담사 프로그램을 직접 수행했다. 이후에는 콜센터 상담사들과 간담회를 진행해 현장 업무에 대한 애환과 고충을 경청하고 상담사들을 격려했다.

이 대표는 "콜센터는 고객 최접점에서 기업의 이미지와 신뢰를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에 더욱 신경 쓸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화두로 자리잡은 청년 창업을 주제로 한 공유가치창출(CSV)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코웨이는 청년들의 성공적인 창업을 돕기 위해 체계적인 맞춤 창업 교육을 제공하는 새로운 공유가치창출 프로그램인 '코웨이 위 스쿨(Wi School)'을 실시하기로 했다. 자사 서비스 전문가인 '코디', 젊은 세일즈 전문가인 '파랑새' 등 약 2만여명의 '1인 기업'을 육성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코웨이 위 스쿨은 창업·마케팅·투자 등 각 분야에서 활약 중인 전문가들의 강연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 수립·마케팅 전략·사업 프레젠테이션 등 창업에 필요한 참신한 아이디어 및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실효성 있는 교육을 펼친다.

지난 3일 서울시 중구 코웨이 본사에서는 제1회 위 스쿨 발대식과 함께 이 대표가 '새로운 경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라는 주제로 직접 강연을 진행했다.

마케팅 전문가인 이 대표의 디테일은 여기서도 발휘됐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퍼스널 모빌리티인 전동휠을 타며 강연장에 입장했다. 61세의 CEO라는 위치로 생길 수 있는 고정관념을 깨는 모습을 보여준 것.

이 대표는 "위 스쿨은 최근 사회적 이슈로 불거진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회사의 핵심 역량을 접목해 기획한 공유가치창출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국가의 미래인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 마련에 적극 앞장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코웨이, '환경가전기업' 안주 않는다…IT 접목해 '라이프케어 기업' 안착

이 대표는 이 같은 외적인 경영활동 뿐 아니라 내부 사업 전략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코웨이는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인 '아이오케어(IoCare)' 가속화를 위한 내·외부 IT 정보 통합 조직 'ICT 전략실'을 신설하고 수장으로 경력 23년 차 IT 솔루션 전문가인 안진혁 상무를 영입했다. 이처럼 생활가전업체가 따로 'ICT부'를 만든 것은 드문 일이라 주목된다.

이는 자사 IoT 서비스를 제품의 보조적 서비스를 넘어서 '케어 솔루션' 본연의 가치로 만들어 가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고객의 삶을 총체적으로 관리해주고 더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케어' 기업으로 다가간다는 취지다.

코웨이는 올해 사물인터넷 제품으로 톡톡히 이득을 봤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IoT 접목 '듀얼파워 공기청정기 아이오케어'가 단 6개월만에 공기청정기 전체 판매량의 20%를 차지했다. 월 렌탈료가 일반 공기청정기보다 비쌈에도 단시간에 거둔 성과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10조원을 돌파했으며 오는 2019년까지 4년간 연평균 20.4% 이상 성장해 21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코웨이는 이처럼 성장하는 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홈 시장을 생활가전업계에서 선점하기 위해 ICT 기술을 앞서서 연구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IoT는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코웨이가 가장 먼저 도입해서 진행하고 활성화하고 있기 때문에 신경을 쓰는 분야"라며 "업계 선두주자로서 혁신기술이나 고객 서비스에 대한 개발을 지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대표 선임안 가결 후 약속한 '회사 가치 상승과 주주 이익의 상생'의 실천에도 노력하고 있다.

코웨이는 내년 3월 27일 자사주 77만1749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현재 발행주식수의 1%에 해당하며 소각 예정 금액은 약 700억원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는 9월 자사주 소각 및 매입 발표 이후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나온 주주환원책"이라며 "코웨이 측의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모습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소각 및 매입, 3% 이상의 기대 배당수익률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성장세가 본격화되는 2017년도 2분기 시점에서 본격적인 주가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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