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정유경 사장의 승부수...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가보니

  • 송고 2016.12.13 14:45
  • 수정 2016.12.13 15:03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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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 같은 백화점·신세계 유통DNA 총결집

전연령대 고객 타깃·국내 첫 백화점 아쿠아리움도

대구 신세계 중앙에 설치돼 있는 미디어월ⓒEBN

대구 신세계 중앙에 설치돼 있는 미디어월ⓒEBN

[대구=김지성 기자] "정유경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섬세하고 디테일하다. 시코르의 경우는 정 총괄사장의 바람, 니즈가 강하게 뭍어난 비즈니스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이 13일 EBN 기자와 만나 '대구 신세계' 프리 오픈 현장에서 정 총괄사장의 관심을 표현한 말이다.

장 사장은 "정 총괄사장은 현장에 남다는 애정을 갖고 있다"며 "(대구 신세계의) 첫 삽을 뜰 때에도 같이 와서 보았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대구 신세계는 오는 15일 그랜드 오픈을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대구 신세계를 두고 "신세계 유통 DNA가 총집결됐다"고 강조한다. 이날 둘러 본 대구 신세계는 한마디로 "복합쇼핑몰 같은 백화점"이었다. 백화점에 국내 처음으로 아쿠아리움을 들여 놓은 것부터가 경험과 고객 체류시간 증가를 추구하는 '복합몰'의 가치를 담았다.

1600여평 규모의 아쿠아리움이 위치한 9층에는 6개관 900여석 규모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 도심속에서 즐기는 정글 컨셉트의 옥상 테마파크 '주라지(ZOORAJI)'와 거인의 방 컨셉트의 실내 테마파크,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스포츠 테마파크 '트램폴린 파크' 등 전례없는 시설들이 들어섰다.

대구 신세계 9층에 마련된 테마파크 주만지 전경.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EBN

대구 신세계 9층에 마련된 테마파크 주만지 전경.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EBN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KTX등 전국교통망을 통한 전국상권 고객 유입과 상대적으로 여가시설이 부족한 대구지역 특성을 감안해 기존 백화점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시설들은 고객 체험을 강화하고 체류시간 확대를 주요 관심으로 한다. 대표시설로 꼽은 아쿠아리움의 경우에도 고객들이 최대한 오래 관람할 수 있도록 관람동선만 800여m로 만들었다. 동선 면적만 전체 면적의 40%가 넘는다. 해운대 씨라이프의 관람동선과 비교해도 80여m가 더 길어 고객들이 장시간 머물도록 했다.

장 사장은 이에 대해 "(대구 신세계가) 백화점인데, 몰의 장점이 다양성과 공간의 괘적함 등을 끌어 왔다"며 "백화점의 디테일한 부분에 몰의 스케일, 공간감 등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 사장은 "대구·경북 지역에 아쿠아리움은 처음"이라며 "협력·입점업체들도 기대 이상의 반응에 고무돼 있는 것 같다. 고객들이 보고,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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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부모가 모두 즐길 수 있는 패밀리 테마파크도 아쿠아리움 바로 옆에 있다. 모두 2200평 규모다. 실내와 야외 테마파크로 구분된다. 부산 센텀시티 옥상 테마파크 '주라지' 보다도 2배 정도 크다.

1020평 규모의 실내 테마파크는 '거인의 방' 컨셉트로 꾸며졌다. 가스레인지, 싱크대, 전자레인지, 각종 그릇 등 각종 생활용품을 거대하게 만들어 아이들과 고객들이 마치 소인국에 온 듯한 재미를 준다. 1200평으로 꾸며지는 야외 테마파크는 도심 속 정글을 컨셉트로 구성됐다.

대구 신세계에는 500여평 규모의 국내 최대 트램폴린 파크도 들어선다. 대형 트램폴린과 함께 월크라이밍(동작 인식 게임), 너프건(스펀지총), 장애물 통과 시설 등 이색체험 공간도 갖춰져 있다. 가족단위 고객을 겨냥한 시설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화장품 전문점 '시코르' 내부ⓒEBN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화장품 전문점 '시코르' 내부ⓒEBN

이렇게만 보면 대구 신세계는 가족 단위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한 것 같지만 실은 전연령대 고객을 모두 끌어들이는, 이른바 '광역 백화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 사장은 "대규모 점포를 하다보면 고객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야 한다"며 "VIP를 대상으로는 5층 명품관을 따로 만들었고,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는 6층에 영&스포츠관을, 7층 리틀신세계를 통해서 아동의 니즈도 반영했고, 8층 루앙스트리트의 먹거리와 아쿠아 등에서는 패밀리를 대상으로 다양화했다"고 말했다.

실제 대구 신세계에는 남자들의 놀이터라고 불리는 가전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가 6층에 616평 규모로 들어섰고, 어린이들의 놀이터 '토이킹덤'은 7층에 440여평 규모로 자리를 잡았다.

1층에는 최초로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화장품 전문점 '시코르'도 들어섰다. 기존 유통시설에서 검증된 라이프스타일 전문관과 대구 신세계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매장들이 대거 들어선 셈이다.

또 재철 식재료와 디저트·먹거리로 가득한 식품관인 '신세계 푸드마켓'이 본점 식품관 2배 규모(2500여평)로 들어서고, 세계각국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식당가 '루앙스트리트'가 있다.

8~9층에 걸쳐 있는 루앙스트리트는 1930년대 상해의 옛 골목을 재해석한 공간으로 꾸몄다. 올반, 살라토레쿠오모, 크리스탈제이드. 구슬함박, 아이엠어버거, 와라쿠, 강산면옥, 딤딤섬 등 한식, 일식 중식을 비롯 태국, 이태리 등 다양한 국가의 미각을 맛볼 수 있는 20여개 맛집이 한자리에 모였다.

장 사장은 "대구 신세계는 20만명 이상의 신세계카드 고객이 확보가 돼 있는데, 기존 점포들처럼 50만, 100만 이렇게 점점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신규 오픈하면서 20만명 카드 고객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이어 "대구라는 지역에 대한 신세계의 마음이라든가는 특별한 것 같다"며 "6000억원 언저리를 매출 목표로 하고 있지만, 멀리보고 영업을 하려고 한다. 대표이사로서 '과열경쟁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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