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 항공업계, '긴장'…여객 1년만에 감소

  • 송고 2016.12.16 00:01
  • 수정 2016.12.15 16:52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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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중국 노선 항공 여객수 전년비 0.7%↓…12개월만의 마이너스 성장

중국 정부차원 경제보복 현실화 가능성↑…"노선 확대로 수익구조 다변화 할 것"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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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 여객이 12개월 만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중국 정부차원의 경제 보복 조치가 현실화 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국토부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국 노선의 항공 여객수는 전년대비 0.7% 감소한 137만2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12개월 만의 감소세다.

중국 노선 항공 여객수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특히 올해 3분기에 접어든 7월에는 사상최대인 116.6%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8월 44.7% △9월 16.2% △10월 3.4%의 증가율을 기록, 다소 변동이 있었지만 매월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세가 11월 들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감소율로만 보면, 중국의 경제 보복이 현실화 된 것이라고 예단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만 12개월만의 상승세가 꺾인 만큼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체계를 도입한데 따른 정치적 긴장관계로 중국 인바운드 관광객이 조금씩 감소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다가 단체관광객까지 규제에 나서면서 어느정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항공사들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대형항공사의 경우 대한항공은 지난 3분기 실적 기준으로 여객 부문에서 중국 노선이 전체 매출의 15%를, 아시아나항공은 22.2%를 각각 차지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중국 여행객을 실어나르기 위해 한·중 노선 확충에도 주력해 왔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인천∼허페이, 인천∼난닝, 제주∼구이양, 대구∼선양 노선 등에 이어 올해 인천∼구이양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등 지속적으로 신규 노선을 개설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인천~리장 노선에 부정기편 운항을 시작했으며, 현재 한·중간 24개 도시, 32개 노선을 운항하며 양국 항공사를 통틀어 최다 운항횟수를 자랑하고 있다.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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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저비용항공사(LCC)다. LCC들은 대형항공사보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기 때문이다. 중국은 일본, 동남아와 함께 LCC 매출 상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매출 상승에 힘입은 5곳의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 점유율은 점점 확대돼 대형항공사를 턱밑까지 추격 중이다.

또한 LCC들은 중국 여행사들과 연계해 현지 유커들을 위한 부정기편도 수시로 운항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륙에서 제재가 심해 운수권을 1대1로 배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일종의 '보호무역주의'라고 볼 수 있어 중국 노선 취항을 위해선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계속해서 중국 정부차원에서 일방적으로 제재를 가할 경우 (이 같은)여객 감소세가 한시적이라고 볼 순 없어 중국 노선 외에 동남아, 일본, 대양주 등 노선 확대로 수익구조를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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