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2017년 첫 화두는?…“혁신이 답이다”

  • 송고 2017.01.01 16:05
  • 수정 2017.01.01 18:18
  •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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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총수들 일정 없이 경영 구상…이재용 부회장 특검수사 대비

2일 시무식서 변화·혁신·창의·자율 등 불황타파 대책 강조할 듯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EBN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EBN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 첫날 주요 그룹 총수들은 특별한 일정 없이 신년 경영 구상을 가다듬는 하루를 보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재계 총수들은 오는 2일 열리는 시무식을 앞두고 ‘최순실 게이트’ 등 정국과 한국경제 전반에 불어닥친 불황을 돌파할 해법 구상에 전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새해 첫 날 특별한 일정 없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추이를 지켜보며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부터 삼성이 처한 상황은 긴박하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과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간의 커넥션 의혹을 파고들고 있다. 때문에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 임원들은 이날 모두 출근해 특검 수사에 대비했으며 매 분기 첫날 최지성 실장 주재로 열렸던 정례조회도 이번에는 열지 않을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특별한 일정 없이 새해 경영방향과 임원 인사를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매년 말 진행하던 임원 인사를 올해로 미룬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6년 내수 점유율이 곤두박질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전세계적인 불황으로 올해에도 어려운 시장 여건이 예견돼 있다.

위기상황 타파를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은 임직원들에게 창의와 현장 중심의 자율성을 요구하고 있다. 오는 2일 시무식도 예년처럼 모든 계열사가 양재동에서 모이는 대신 계열사별로 별도의 시무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이 시무식을 주최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미국 LA에서 열리는 CES에 참석하기 위해 이주 중 출국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오는 2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계열사 임직원들과 시무식을 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제로 신년사를 발표한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6월 SK그룹 경영확대회의와 10월 CEO세미나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연말부터 국내에 머물며 사업모델 혁신과 신규 투자 등 경영구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역시 자택에서 새해 첫날을 보냈다. LG그룹은 올해 프리미엄 가전, 올레드, 고부가 기초소재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친환경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솔루션 등 성장사업 역량을 집중해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제주도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신 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쓰 마나미 여사 등 가족들은 일본에 머물고 있으며, 올해에는 신 회장이 특검의 출국금지 조치로 해외 방문이 어려워지자 가족들인 제주도로 건너온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경영권 승계와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등으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만큼, 오는 2일 진행되는 시무식에서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변화를 이루기 위한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취임 1년째를 맞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사내 인트라넷에 공개한 신년사에서 “각오를 단단히 하고 하나로 모은 역량을 바탕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이기는 팀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오는 2일에는 계열사의 서울 사무소를 돌며 직원들과 새해 덕담을 나눌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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