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CEO, 다보스포럼 "갈까 말까"…특검 후폭풍 '고민'

  • 송고 2017.01.05 16:30
  • 수정 2017.01.05 16:49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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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동관 전무·김동원 상무 및 계열사 CEO 참석

김영훈 대성 회장 및 주형환 장관 참석, SK그룹 아직 미정

일명 다보스포럼으로 알려진 세계경제포럼이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 [사진=세계경제포럼(WEC)

일명 다보스포럼으로 알려진 세계경제포럼이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 [사진=세계경제포럼(WEC)

내로라하는 글로벌 경제계 인사들이 모두 모이는 다보스포럼이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가운데 올해는 국내 CEO들의 참석률이 어느 때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순실게이트 특검팀의 칼날이 재계로까지 향하고 있어 주요 기업들이 최대한 숨죽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에 국내 주요 그룹으로는 한화 이외에 특별히 참석의사를 밝힌 곳은 거의 없다.

한화그룹에서는 작년처럼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참석할 예정이다.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김희철 한화토탈 대표이사, 신현후 한화테크윈 대표이사도 참가할 예정이다.

다만 김승연 회장의 셋째 김동선 팀장은 전날 서울 강남술집 종업원 폭행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상태여서 참석이 불투명하게 됐다.

한화는 올해에도 행사장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해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비즈니스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건물 외벽에 브랜드 포스터를 설치해 마케팅도 적극 펼칠 계획이다.

작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오른쪽부터)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짜오하이샨 중국 텐진시 부시장,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중국 진출에 대해 논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작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오른쪽부터)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짜오하이샨 중국 텐진시 부시장,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중국 진출에 대해 논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참석한다.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회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에너지분야 인사들과 만나 주요 현안 및 향후 방향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 인사로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한다. 주 장관은 포럼에서 비공식적으로 열리는 WTO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해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매년 포럼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던 SK그룹은 아직 참석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작년에는 최태원 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최 회장이 특검팀으로부터 출국금지 조치를 받았기 때문에 최대한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계획이다. 최창원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내기업 가운데에서는 한화에너지와 SK그룹이 포럼 파트너사로 등록돼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조현상 효성그룹 사장도 아직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작년에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던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전경련은 2009년부터 해마다 포럼에서 '한국의 밤' 행사를 열었으나, 최근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어서 앞으로 행사를 열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주요 인사로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참석하며, 교체 시기가 맞물린 미국 독일 프랑스의 국가수장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계경제포럼 주제는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이다. 작년 주제가 4차 산업혁명이었을 만큼 세계 경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좌절과 불만이 증가하고 각종 시스템의 경계가 붕괴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복잡성과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것을 포용할 수 있는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 포럼이 설명하고자 하는 요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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