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호재 만났지만...동양생명, 육류대출 쇼크로 '그림의 떡’

  • 송고 2017.01.11 00:01
  • 수정 2017.01.10 22:51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 url
    복사

보험권 1년만에 단행된 미국發 금리인상 호재로 주가 상승 기대감 고조

동양생명,육류담보대출 사기사건에 시총 2700억원 증발…연체액도 2837억원

ⓒ자료:금융정보제공업체 FN가이드

ⓒ자료:금융정보제공업체 FN가이드

1년 만에 단행된 미국발 금리인상 바람을 타고 저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업계가 모 처럼만에 주가 상승 기회를 만났다. 미국발 금리인상이 지속될 경우 역마진 완화 등 재무건전성에도 적잖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같은 호재에도 불구 최근 육류대출 사기사건에 휘말린 동양생명은 주가가 폭락하며 약 3000억원 가량이 증발하는 등 적잖은 손실을 입었다.

총 피해액 6000억대로 예상되는 육류대출 사기사건서 동양생명이 대출해 준 금액은 총 2837억원으로, 연루된 금융회사 중 대출잔액 규모가 가장 크다.

보험계약자의 보험료로 고위험의 대출업에 '몰빵(?)' 투자한 실수가 손실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과의 신뢰에 흠결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현장검사에 착수한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일주일새 동양생명의 주가는 주당 1만3700원에서 1만1150원으로 20% 이상 급락했다.

시가총액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1조4737억원에서 1조1994억원으로 2700억원 가량이 공중으로 증발했다. 대출 피해액 2837억까지 감안하면 7일간 무려 5600억원 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이는 2015년 총 당기순이익 1510억원의 3배를 넘는 규모다. 지난 10일 기준 주가도 1만1100원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1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년 만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전격 단행하면서 역마진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보험주가 가장 돋보이는 수혜주로 꼽혔다.

당시 동양생명 주가는 연중 최고가인 1만4000원에 육박하는 등 고공 행진했으나, 금융당국의 대출 검사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주가가 급락했다.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육류대출 사기사건은 육류 유통업자의 담보확인증만으로 고금리로 대출을 해주고 있다는 허점을 악용한 케이스로 분석되고 있다.

대출브로커와 유통업자 냉동창고 업자간 협잡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육류라는 담보가치를 산정해 대출 금액을 결정하는 시스템도 없어 모뉴엘, KT ENS 사태에 이어 규모가 가장 큰 대출 사기사건이란 게 대체적이다.

일각에서는 동양생명이 최소이율을 보장해야 하는 저축성보험 판매에 올인, 향후 역마진 해소를 위한 고수익 확보를 위해 위험이 높은 투자처에 눈길을 돌렸을 것이라고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의 반응도 상당히 부정적인 기류가 적지않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양생명에 대한 투자의견을 홀드(Hold)로 낮추고 목표주가 또한 기존 1만3700원에서 1만1600원으로 낮췄다.

그는 "저축성보험 판매에 편중해 온 동양생명이 지난해 입법발의 된 소득세법 개정안으로 월납 저축성보험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축소에 적잖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성장둔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알리안츠생명과의 합병으로 리스크가 혼재될 가능성도 적지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동양생명은 이번 육류대출 사건에 대한 대손충당을 위해 이달 중 60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