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민영화' 꽃 피우니 '열매'도 나오네…승진잔치에 특별위로금까지

  • 송고 2017.01.11 10:29
  • 수정 2017.01.11 10:40
  • 유승열 기자 (ys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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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규모 승진 이어 전 직원에 특별성과급 200% 일괄 지급

길고 긴 민영화추진에 지친 직원들 '격려' 및 '사기진작' 차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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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이 연초부터 잔치 분위기다.

최근 최대 규모의 승진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전 직원들에게 월급의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이는 기나 긴 민영화작업에 시달리며 지친 직원들을 격려하고, 사기를 진직시키기 위한 취지로 풀이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6일 전 직원들에게 특별보로금 명목으로 월 급여의 200%를 지급했다.

이는 민영은행으로서의 달라진 경영을 통해 직원들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사기진작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우리은행은 예금보험공사와의 성과급, 인건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가 영업이익의 일정 수준 이상을 넘지 못하게 한다는 경영정상화 관련 업무협약으로 인해 우수한 성과를 내도 성과급을 받지 못해왔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매년 초 월 급여의 100~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있다. 은행의 이익을 직원들과 나누는 것이다.

이에 우리은행 노사는 100~200% 수준에서 특별보로금 지급 규모를 협의해 왔다. 그러나 연말결산 미완료 등을 이유로 논의시간만 지연됐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노조는 "직원들의 희생으로 이룬 민영화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특별보로금 지급을 요구해왔다.

노조는 그동안 직원 모두는 최소한의 보상도 없이 고통만을 감수하며 견뎌왔다고 강조했다. 급여를 올리지 못해도 고객에게 최선을 다했으며 급여를 반납하고 은행의 충분한 지원이 없어도 최고의 성과를 이뤄냈다는 것이다.

또 직원들의 질병사망 발생률은 최근 5년 동안 매년 20% 이상 증가하는 등 근로강도는 상식을 뛰어넘는 위험한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돈잔치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에게 땀흘린 만큼의 정당한 보상을 하라는 것이라며 민영화 이후 우리은행이 최고 은행의 모습을 갖추기 위한 동기부여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20일 민영화를 이룬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177명의 부지점장을 지점장으로 승진시키며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예년보다 20%가량 많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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