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高물가 공포…설 차례상 바뀔까

  • 송고 2017.01.11 14:33
  • 수정 2017.01.11 14:40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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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대란'에 전 대신 두부, HMR로 대체 제안

5만원 미만 랍스터 등 이색 선물세트도 선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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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연초부터 조류인플루엔자(AI)와 식품값 줄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오는 27일로 다가온 설명절 차례상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계란 값을 지난 1일부로 21개 제품에 대해 평균 30% 올렸다. 앞서 지난 연말에는 콩나물 가격도 17% 인상했다.

대상은 업소용 식용유 공급을 재개하면서 가격을 8% 인상했고, 오뚜기와 롯데푸드 등도 지난달 말 가격을 올렸다. 이외에도 지난 연말에만 맥주(오비맥주), 베이커리(파리바게뜨), 라면(농심) 등 1위 업체들의 줄인상이 이어졌다. 선두업체들의 가격인상이 본격화된만큼 후발업체들의 도미노 인상 가능성도 충분하다.

농수축산물 가격도 전방위적으로 널뛰기를 하고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차례상 식재료로 쓰이는 한우갈비, 배추, 무, 애호박, 당근, 오이, 과일 등은 평년(직전 5년 평균)보다 최대 두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전반의 고물가 영향으로 설을 앞두고 벌써부터 '물가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때문에 식품업계는 AI와 식품물가 고공행진의 타격을 방어할 대안을 내놓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설을 앞두고 차례상의 대표 메뉴로 꼽히는 전을 부치는데 많이 사용되는 계란을 대체할 수 있는 몇 가지 요리법을 소개했다. 전을 만들때 계란대신 사용할 수 있는 식자재로 순두부, 강황(카레)가루, 부침가루, 고추장, 부추 등을 추천했다.

이들 식자재를 활용해 전을 부치면 색감도 유사하면서 고소한 맛이 더욱 가미돼 계란을 사용할 때와 큰 차이가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떡국의 지단으로 올라가는 계란 대신 버섯과 유부를 사용하면 계란보다 더 풍성한 고명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식품값이 치솟으면서 올 설 차례상은 가정간편식(HMR)로의 수요도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명절 산적과 전류 HMR을 판매하는 아워홈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전후 3주간 적전류 HMR 매출이 전달동기대비 70%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워홈은 적전류 HMR로 '숯불떡갈비'와 '숯불수라산적', '숯불동그랑땡', '숯불떡고기완자', '오징어해물완자' 등 총 5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AI 사태로 소비가 위축된 닭, 오리고기 선물세트도 나왔다. 마니커는 전통 삼계탕을, 마니커에프앤지는 떡갈비와 치킨너겟, 바비큐 등 가공품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정다운은 훈제오리와 오리 주물럭 등 오리 가공품을 판매한다. 닭고기 선물세트는 2만~3만원대이며 오리 세트는 2만~7만원대로 가격을 책정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청탁금지법 이후 첫 명절을 맞이하며 유통업계에서도 이색 먹거리들이 차례상에 오를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랍스터(500g짜리 2마리)와 전복(8마리)으로 구성된 '랍스터 실속세트'를 4만9900원에 선보였다. 이밖에도 호주산 와규, 태국산 블랙타이거 새우, 칠레산 와인 등 다양한 세계 유명 먹거리를 선물세트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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