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특검 영장청구 결정 이해하기 어려워"

  • 송고 2017.01.16 15:20
  • 수정 2017.01.16 15:44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 url
    복사

대가 바라고 지원한 일 없어…합병 등 부정청탁 받아들이기 어렵다

대한상의, 경총 등 경제단체들도 일제히 입장 표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16일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특검에 대해 삼성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일은 결코 없다"며 "특히 합병이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특검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법원에서 잘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들도 일제히 이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대한상의는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CEO를 구속수사할 경우 한국경제에 미칠 파장 등이 매우 걱정스럽다"며 "사법부가 사실과 법리 등을 잘 살펴 현명하게 판단해 주실 일이지만 국가경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불구속수사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엄정한 수사를 하되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하고 기업을 비롯한 경제주체들이 본연의 역할에 다시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한 수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총 또한 "경영계는 삼성그룹에 대해 특별검사의 수사가 진행되고 입증되지 않은 많은 의혹들이 불거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동안 제기된 모든 의혹과 관련해 정당한 사법절차를 통해 잘잘못이 엄정하게 가려지기를 바라며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그룹에 대한 오해가 있다면 이 또한 명확히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총은 특히 의혹이 제기된 배경에는 정치적 강요 분위기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진 측면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범죄혐의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속수사는 신중히 검토돼야 하고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면 불구속 수사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입장이다.

경총은 "글로벌 기업의 경영자가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수십년 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가 하락됨은 물론 기업의 존망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여기에 더해 구속수사로 이어진다면 해당 기업은 물론 우리 경제의 국제신인도가 크게 추락해 국부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경총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가뜩이나 얼어붙은 우리 기업인들의 경제하려는 의지를 더욱 꺾는 요인으로 작용되지 않도록 사법당국의 신중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법원에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접수된 가운데 최종 구속 여부는 오는 18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