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노트7 악재 딛고 경영정상화 신호탄

  • 송고 2017.01.23 14:40
  • 수정 2017.01.23 14:50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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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 배터리 안전성 대폭 강화

24일 2016년 4분기 실적 확정치· 25일 '무풍에어컨 2017년형' 공개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발화원인 발표를 시작으로 설 연휴 전까지 굵직굵직한 현안을 연달아 처리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에 분주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총수 공백' 리스크를 벗어난 삼성은 우선 그룹 각 계열사 핵심 과제부터 손보겠다는 구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날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발표한 것을 두고 재계는 삼성이 총수 공백 리스크를 피하자마자 현안 살피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무엇보다 발화 원인 규명이 늦춰질 경우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S8' 마케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날 갤럭시노트7 배터리 자체 결함이라는 최종 결론과 함께 '다중 안전장치' 적용 등 앞으로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재발방지책도 함께 제시했다.

이어서 삼성은 오는 24일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확정치와 2016년 전체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53조원, 영업이익 9조2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공개한 바 있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부문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등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오는 25일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무풍에어컨 2017년형'에 대한 언론공개를 진행한다. 삼성은 당초 지난 18일 신제품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 일정이 잡히면서 발표를 연기했다.

이미 LG전자는 지난 16일 2017년형 휘센 듀얼 에어컨으로 대전의 포문을 열었으며 캐리어에어컨과 대유위니아도 다음날인 17일 일제히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에 삼성전자도 차별화된 경쟁력과 마케팅 포인트들을 위주로 한 제품 알리기로 '똑똑한 에어컨' 대열에 합류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최악의 상황을 면한 삼성이 그간 제동이 걸렸던 경영활동을 본격 재개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의 '경영 시계'가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비록 구속은 면했지만 향후 특검의 추가 소환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기소 이후 재판까지 상당기간 가시밭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이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영장기각으로 한숨 돌리긴 했지만 상당기간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의 경영 일정도 빠르게 정상속도로 접어들고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종전과는 다른 비상경영체제가 갖는 한계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의 성공을 위한 품질경영 강화 작업도 남겨둔 상태인 데다 지주사 전환 검토 등 현안이 두루 산적해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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