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글로벌 경기부진에도…작년 수출액 5조원 육박

  • 송고 2017.01.29 13:18
  • 수정 2017.01.29 13:18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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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장품시장 확대, 수출확장에 긍정적 영향

업계, 중동진출 등 화장품시장 확장전략 펼칠 듯

전세계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EBN

전세계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EBN

전세계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간 갈등과 글로벌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수출은 40%대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2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2015년 27억5100만 달러보다 44.3% 늘어난 39억7100만 달러(한화 4조6302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7억9200만 달러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한 규모는 14억5000만 달러(한화 1조6천907억원)로 전체에서 36.5%를 차지했다.

자체 수출 실적을 집계하는 대한화장품협회도 수출 실적이 2015년 29억 달러(약 3조3773억원)에서 지난해 41억 달러(약 4조7748억원·추정치)로 42% 성장했다고 밝혔다.

수출국은 130여개국 정도로 중화권으로 수출하는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역협회와 화장품협회는 서로 다른 화장품 분류 코드를 사용해 수출 규모에서 차이가 난다. 화장품협회가 화장품법상 화장품으로 분류되는 것을 기준으로 집계하므로 조금 더 정확하다.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한국 업체들의 성장세에서도 확인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화장품 부문 성장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941억원, 영업이익은 8809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4.4%, 28.8%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화장품 부문의 매출(3조1556억원)과 영업이익(5781억원)은 각각 24.6%, 42.9% 늘었다.

이와 관련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여성들의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고가의 고급 제품이 잘 팔리는 추세"라면서 "고급화 전략을 세운 것이 시장에서 잘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사드배치 발표 후 주가가 거의 반 토막이 났지만 지난해 실적은 전년보다 크게 성장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메디컬 코스메틱브랜드 닥터글로덤은 중국 5대 온라인 채널 티몰에 입점하면서 1년에 900만 달러(한화 108억6750만 원)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중국, 미국과 동남아 등에 진출한 뷰티전문플랫폼 미미박스의 중국과 미국 내 매출은 매년 각각 1200%, 490%씩 성장하고 있다.

이로인해 화장품업체들은 중국 혹은 다른 나라로 진출해 사업을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말 중동 최대 유통 기업 알샤야그룹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중동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하반기 에뛰드하우스 두바이 1호점을 시작으로 중동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중국에서 후와 숨37 매장을 늘려감은 물론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미국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화장품 전문기업 코스맥스는 중국 상하이에 색조 화장품 전용 공장을 짓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포스코대우는 올해 영국 최대 쇼핑몰인 부츠 내 220여개 매장 및 온라인 쇼핑몰에서 국산 화장품 브랜드인 카오리온 코스메틱스와 스킨푸드 제품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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