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 지분 매각 사실상 '흥행 실패'

  • 송고 2017.02.07 15:36
  • 수정 2017.02.07 15:37
  •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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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예상 10곳 중 5곳 참여…20% 지분에 흥미 잃어

니혼게이자이 "본사 출자설 돌지만 리스크 커 성사 불투명"

ⓒ도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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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바의 반도체사업부문 지분 매각이 사실상 흥행에 실패하면서 회사 재건책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신설 자회사 지분 19.9% 매각에 당초 예상됐던 10곳 중 5곳이 입찰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은 지난 3일 마감됐으며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웨스턴 디지털, 베인캐피탈, 한국의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던 캐논과 도쿄일렉트론 등 협력업체, 칭화유니그룹 등 중국 기업은 참여하지 않았으며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의 참여 여부는 불분명하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참여율이 저조한데다 심지어 입찰에 응한 기업들도 최종적으로 지분을 인수할 지는 미지수다. 도시바는 경영권 유지를 위해 19.9%의 지분 만을 매각할 방침이다. 때문에 경영권에 관심있는 사모펀드와 기업들은 흥미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도시바의 재건책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도시바는 반도체부문 투자유치를 포함해 자회사 매각 등으로 자기자본 비율을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도시바는 미국 원전사업에서 최대 7조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3월 말 종료되는 2016 회계연도에 손실이 반영될 경우 재무초과 상태에 빠지게 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도체 부문 분사로 도시바가 계획했던 만큼의 자본 확충이 어려울 경우 본사에 대한 투자 유치설까지 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본사에 대한 출자도 리스크가 높아 성사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미 도시바는 2015년 회계부정 사건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이후 반도체 호황으로 실적을 회복하는 듯 했으나 원전사업 손실로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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