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 고속 성장에...이통사·스타트업 '러시'

  • 송고 2017.02.16 10:57
  • 수정 2017.02.16 10:57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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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스마트 청진기'·SK텔레콤 '비타민D 진단기기' 등 선봬…

직토, 포브스 '10대 한국 스타트업' 선정…'헬스케어 플랫폼' 회사로 진화 계획

스마트밴드 직토워크의 '실시간 워킹 데모 시연' 기능을 체험하는 모습.ⓒ직토

스마트밴드 직토워크의 '실시간 워킹 데모 시연' 기능을 체험하는 모습.ⓒ직토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첨단 ICT(정보통신기술)와 헬스케어 수요가 융합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부상하면서 국내 대형 이통사부터 기술력으로 똘똘 뭉친 스타트업들까지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16일 IT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의료비 절감, 의료 접근의 편리성 등을 소구점으로 의료 수요자 스스로 건강을 능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헬스케어 시장을 열어갈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보고서를 보면 ICT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지난 2014년 3조원 규모에서 매년 평균 12.5%씩 성장해 2020년에는 14조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시장규모는 2020년 270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보유하고 있는 통신 가입자 수요를 확대하는 동시에 사용자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주력하고 있다.

KT는 지난 14일 호주 모바일 헬스케어 스타트업 메디슨(M3DICINE)과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T는 자사가 보유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에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메디슨의 모바일 청진기 '스티씨(Stethee)'를 결합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스티씨는 기존 청진기로는 진단하기 어려웠던 심장음, 혈관 잡음, 산소포화도 같은 심장 및 심폐 지표 측정 기능을 제공한다. KT는 호흡기 및 심장 질환 진단 기능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의료장비 제조업체인 나노엔텍을 자회사로 두고 오는 2018년 21억9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비타민D 진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타민D 현장 진단기기 '프렌드 비타민D'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서울대병원과 설립한 조인트벤처(JV)인 헬스커넥트를 통해 ICT 기반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와 스마트병원 솔루션도 발표한 바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점에 나서는 국내 스타트업들 중에선 직토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기업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7년 주목할 만한 한국 스타트업 10대 기업'에 포함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직토의 주력제품은 스마트밴드 '직토워크'다. 손목 착용 후 잘못된 걸음걸이가 감지되면 진동으로 신호를 보내 올바른 걸음걸이를 유도한다. 한마디로 '걸음걸이 교정용 스마트밴드'다. 잘못된 걸음걸이와 자세로 인한 척추질환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체형 비대칭 분석, 실시간 활동량 측정, 전화/메시지 수신 알람 등 다양한 기능도 갖추고 있다.

현재 직토는 직토워크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보험회사, 병원 및 제약기업과 협력해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녹십자헬스케어와 협력해 업계 최초로 론칭한 스마트밴드 헬스케어 멤버십인 '더밸런스멤버십(The Balance Membership)'을 시작으로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더밸런스멤버십은 직토워크 고객에게 1년간 무상으로 전국 5대 대형 병원을 포함한 80여개 병원 건강검진 우대 및 진료 예약, 실시간 전문 의료진의 질환 상담 등의 헬스케어 혜택을 제공한다.

향후 직토는 직토워크 제조를 넘어 IoT 디바이스와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플랫폼 회사로 진화할 계획이다.

서한석 직토 CFO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은 디바이스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글로벌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은 지난 몇 년간 하드웨어, 즉 디바이스(제조사) 위주로 성장했다. 반면 헬스케어 관련 회사(보험사, 제약사, 병원) 등은 디바이스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CFO는 "제조사와 헬스케어 업체 간 데이터를 연결해주는 헬스케어 플랫폼이나 데이터 분석 AI회사들은 아직 성장기에 있다고 판단된다"며 "2017년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투자 트렌드에 비춰봤을 때 디지털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 할 수 있는 헬스케어 플랫폼 회사들이 투자를 많이 받고 있는 추세다. 국내도 이처럼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 회사들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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