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LK컨소시엄, 현대시멘트 인수 시너지는?

  • 송고 2017.02.17 00:00
  • 수정 2017.02.17 11:08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 url
    복사

현대시멘트 인수가 6000억원대 제시…한일시멘트 '깜짝 인수자' 등장

LK파트너스 컨소시엄 사모펀드 시장진입, 내륙사간 시너지 미지수

한일시멘트의 인천공장 전경.ⓒ한일시멘트

한일시멘트의 인천공장 전경.ⓒ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우선협상대상자에 한일시멘트와 손잡은 LK파트너스-신한금융투자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국내 내수시장을 둔 시멘트업계간 경쟁에서 한일시멘트가 우위를 점하며 시장재편이 이뤄질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사모펀드의 시장진입 예고, 예상만큼 시너지가 크지 않은 점은 우려감으로 작용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K투자파트너스-신한금융투자 컨소시엄이 현대시멘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LK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은 현대시멘트 인수가격으로 약6700억원 거액을 제시하며 경쟁자들을 제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LK파트너스와 신한금융투자는 본입찰 막판 SI(전략적투자자)로 시멘트업계 2위 한일시멘트를 끌어들였다.

L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비(非) 시멘트업계인 점이 향후 경영에 있어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한일시멘트의 현대시멘트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으로 업계 재편에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고있다. 생산량으로 국내 시멘트업계 독보적인 1위인 쌍용양회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쌍용양회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시멘트 생산량은 925만1000t이다. 2위인 한일시멘트(623만7000t)가 현대시멘트(385만6000t)를 인수할 경우 생산규모(1009만3000t)에서 쌍용양회를 앞서게 된다.

한일시멘트는 현대시멘트 인수로 수도권 수요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에 시멘트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한일시멘트는 수도권을 집중공략할 것"이라며 "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의 물류기지를 추가 확보하며, 수도권 수요가 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시멘트 영월공장 설비 연식이 오래되지 않아 공장 효율성 면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대시멘트간의 시너지가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일시멘트와 현대시멘트가 같은 내륙사인만큼 운송 시너지가 해안사인 쌍용양회와 한라시멘트, 동양시멘트에 비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시멘트와 현대시멘트, 성신양회, 아세아시멘트 등은 철도운송을 통해 시멘트를 각 지역 수요처에 공급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전체 출하량의 50% 이상을 철도운송에 의존하고 있다. 72일간의 최장기 철도파업 당시 이들업체는 전국 물류망이 마비되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쌍용양회와 한라시멘트가 각각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글랜우드PE-베어링PEA에 인수된데 이어 사모펀드(LK파트너스 컨소시엄) 유입에 따른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의 시장진입으로 국내 내수시장을 둔 경쟁은 더욱 과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쌍용양회와 한라시멘트의 M&A를 통해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꼈지만 업계 재편은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의 시장재편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나 한일시멘트의 현대시멘트 우선협상자 선정은 시멘트업계에 있어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시멘트 채권단은 다음달 LK컨소시엄과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4월 확인실사를 거쳐 5월까지 거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