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해외에 이어 국내 건설사업도 살아난다

  • 송고 2017.02.17 13:21
  • 수정 2017.02.17 16:28
  • 서호원 기자 (cydas2@ebn.co.kr)
  • url
    복사

창립 40주년 맞아 명가 재건 위해 박차

3500억원 규모 의정부 을지대병원·캠퍼스 본격 닻 올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쌍용건설이 명가 재건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수주에 이어 국내 사업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지역 최대 규모가 될 을지대학교 의정부캠퍼스와 부속 병원 건립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하면서 17일 기공식을 갖고 착공에 들어간다. 공사비 규모만 총 3500억원에 달하며 부지 매입비까지 포함하면 6000억원 이상이 투입된다.

이번 사업은 의정부 반환 미군기지에 대규모 민간자본이 투입되는 첫 사례로 캠퍼스는 2019년 11월, 부속 병원은 이보다 1년 뒤인 202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잡고 있다.

12만4237㎡ 부지 중 8만9660㎡ 부지에 을지대 의정부 캠퍼스가 연면적 3만6133㎡, 지하 1~지상 8층 규모로 지어진다. 의정부 캠퍼스는 간호학과, 임상병리학과, 보건대학원, 임상간호대학원 등이 구성된다. 정원은 702명이다.

을지대 부속병원은 1234병상 규모로 3만4577㎡ 부지에 지하 5~지상 17층 규모다. 병원은 경기 북부에 최초로 들어서는 상급 종합의료시설(1000병상 이상)이다. 경기지역에서는 분당 서울대 병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회사가 3500억원 규모의 을지대 의정부병원과 캠퍼스 사업을 단독으로 최종 수주해 착공에 들어간다"며 "우선협상자 선정 당시 사업제안부문에서 기술력과 신뢰도가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의 본 계약은 지난달 10일 체결됐으며 쌍용건설은 순수 공사비만 수주했고, 부지 매입비 쪽은 해당되지 않는다.

쌍용건설은 재작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이후 국내에서 연이어 사업 추진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이후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총 8개 단지, 6410가구, 8500억여원을 수주했으며 4년 만에 재진입한 턴키시장에서도 잇달아 수주에 성공했다. 아울러 2조1000억원대 사업 추진도 진행 중이다.

리모델링 수주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포스코·쌍용건설 컨소시엄이 분당 한솔마을5단지 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자로 선정됐다. 쌍용건설은 다수의 리모델링 시공실적을 보유한 회사로 업계 내에서도 선두주자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지방과 수도권 사업장 3곳에서 총 1511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공급 예정인 사업장은 부산 해운대구 중동과 경상남도 밀양시 내이동,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등이다.

쌍용건설은 해외시장에서만 법정관리 졸업 1년8개월 만에 2조4000억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렸다. 재작년 말 두바이에서 다수의 고급건축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해 초에는 30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공사를 수주했다.

아울러 두바이와 싱가포르, 적도기니 등 해외 3개국에서 총 3300억원 규모의 건축 공사를 동시에 수주한 바 있다. 이같은 해외 수주 사업이 경영정상화 궤도에 빠른 속도로 진입하게 되는 이유로 꼽힌다.

올해 수주목표는 지난해(1조8000억원)보다 77% 늘어난 3조2000억원으로 계획했다. 매출 역시 지난해(8500억원)보다 53% 증가한 1조3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재작년 법정관리 졸업 이후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수주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 1분기 안에 두바이에서 대형 건축공사 수주 소식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