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vs 벤츠 경쟁 본격화…"수입 중형세단 지존 가리자"

  • 송고 2017.02.23 11:10
  • 수정 2017.02.23 16:24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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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5 시리즈 출시… 벤츠 E클래스 반자율주행 대항마

뉴 5, 가격경쟁력 등에서 근소 우위… “향후 가격정책 봐야”

연초부터 국내 수입자동차 중형세단 시장에 불이 붙었다.

BMW코리아가 21일 주력 라인업이자 7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뉴 5 시리즈를 한국에 들여오면서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의 독주체제가 ‘2파전’ 양상으로 바뀐 것이다.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반자율주행 기능과 가격 경쟁력, 판매정책 등이 승부의 관건이다. 초반에는 반자율주행 기능의 다양성과 공격적 가격을 내세운 뉴 5 시리즈의 근소한 우세가 점쳐지는 상태다.

BMW코리아가 21일 국내 출시한 뉴 5 시리즈.ⓒBMW코리아

BMW코리아가 21일 국내 출시한 뉴 5 시리즈.ⓒBMW코리아

◆‘용호상박’의 반자율주행

사고 위험을 줄이는 반자율주행 기능의 성능만이라면 두 모델의 차이는 크지 않다.

E클래스의 경우 주행 보조 시스템과 안전 시스템이 결합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가 탑재돼 있다.

기존 사고 위험시 경고 수준에 그쳤던 기능이 운전자가 따로 조작하지 않아도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적극 개입 시스템으로 바뀌었다는 게 특징이다.

이는 자율주행 능력에 근접한 현존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E클래스가 지난해 중형세단 베스트셀링 라인업으로 등극하는 데 수훈갑이 됐다.

벤츠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중 하나인 ‘드라이브 파일럿’만 해도 최고속도 210km, 1분이라는 시간제한 내에서는 운전대를 완전히 손에 놓아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능이다. 즉 알아서 가속과 감속은 물론 차선 변경, 출발 및 정지를 한다. 정체구간 등에서 유용한 기능이다.

뉴 5 시리즈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탑재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시스템은 E클래스와 마찬가지로 최대 210km 내에서 차량이 스스로 차선을 유지하고 앞차와의 충돌을 피해 핸들링을 제어해 준다. 역시 E클래스와 마찬가지로 직관적으로 기능의 편리성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이며, 시스템의 오작동도 거의 없다.

가격이나 크기를 제외한 주행성능 제원도 비슷하다.

가솔린 라인업에서는 E300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7.7kg·m의 동력성능을 지녔다. 530i M 스포츠 패키지는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발휘한다.

디젤 라인업에서는 E220d 아방가르드는 최고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낸다. 뉴 520d M 스포츠 패키지의 경우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지녔다.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주행모습.ⓒ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주행모습.ⓒ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현재까지는 뉴 5 시리즈 근소 우위

차이점이 있다면 반자율주행 기능의 기본 탑재 유무와 가격 등을 꼽을 수 있다. 단순비교로만 따진다면 뉴 5 시리즈의 판정승이다.

뉴 5 시리즈의 경우 반자율주행 기능들이 전 트림에 기본적용됐다. 반면 E클래스는 E400 등 최고급 트림이나 E300 일부 트림에만 적용되고 나머지는 옵션이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뉴 5가 우위를 보인다. E클래스는 반자율주행 기능이 기본 장착된 E300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가격을 기준으로 7670만원이다. 반면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 2.0 엔진을 장착한 뉴 5 시리즈의 530i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은 6990만원으로 700만원 정도 저렴하다.

이밖에도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한 스포츠모드 기본 적용 여부나 공간 활용성도 차이가 있다.

우선 뉴 5 시리즈는 전 트림에 스포츠모드가 기본 적용되지만 E클래스는 옵션이다.

크기도 뉴 5 시리즈의 경우 전장 4936mm·전폭 1868mm·전고 1479mm·축거(휠베이스) 2975mm다. 반면 E클래스는 전장 4925mm·전폭 1850mm·전고 1460mm·휠베이스 2940mm로 근소하게 적은 공간 활용성을 보인다.

이러한 차이 때문인지 초기 시장 반응도 뉴 5 시리즈에 기우는 분위기다.

뉴 5 시리즈의 경우 영업일수 기준으로 지난달 4일부터 4000여대의 사전계약을 기록했다. 지난해 출시 전 한달이 조금 넘어서야 사전계약대수 4000대를 기록한 E클래스와는 근소한 비교우위를 보이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뉴 5가 출시한지 얼마되지 않은 데다, 수입차는 어차피 물량 싸움이고 사전계약대수가 실제 판매대수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당장 비교는 무리”라며 “향후 가격 정책이나 소비자 반응에 따라 의외의 결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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