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 배기가스 스캔들에도 사상 최대실적…비결은?

  • 송고 2017.02.25 16:08
  • 수정 2017.02.25 16:11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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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1030만대 4% 증가, 매출 2173억유로 2% 증가

최종손익 51.4억유로 흑자전환, "올해 매출 4% 증가 예상"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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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폭스바겐그룹이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 최대 판매와 실적을 거뒀다.

25일 폭스바겐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2016년도 매출액은 2172억6700만유로, 영업이익은 146억2300만유로로 전년 대비 각각 2%, 14% 증가했다. 최종 순익은 51억4400만유로로 전년의 15억8200만유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1030만대로 전년보다 4% 증가했다.

폭스바겐은 전 세계에 배기가스를 조작한 차량을 판매하다 적발돼 엄청난 비난과 함께 해당국의 법적 제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형사 처벌비용 등으로 지난해 64억유로 충당금을 설정했다. 이는 전년의 162억유로보다는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때문에 판매량이 줄어 예상 매출도 전년보다 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예상을 뒤집고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은 비용절감을 통한 판매량 증가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11월 승용차 부문에서 3만명을 감원했으며, 노사간 37억유로 경비감소에 합의했다.

마티아스 뮐러 사장은 이번 실적에 대해 "(배기가스 부정) 위기에도 불구하고 그룹은 사상 최대 결과를 거뒀다"며 올해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4% 증가, 영업이익률 6~7%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노사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어 향후 불안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은 물론 우리나라에서 시험성적서 조작, 환경부 인증심사 방해, 미인증 자동차 수입 등 각종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5부는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받지 않은 차량을 국내에 들여온 혐의로 지난 1월 11일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한 유로5 환경기준이 적용된 경유차의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한 채 해당 차량을 수입해 판매한 트레버 힐 전 아우디폭스바겐 총괄사장과 박동훈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도 같은 혐의로 각각 약식·불구속 기소했다. 아우디폭스바겐 법인도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들 외에 시험성적서 조작에 관여한 전·현직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5명을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하고 관련 수사를 종결했다. 지난해 1월 환경부가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여부를 수사해달라며 고발한 지 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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