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주총] 결국 폭력사태…주총장 ‘아수라장’

  • 송고 2017.02.27 12:23
  • 수정 2017.02.27 17:31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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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정회 후 재개한 주총서 반발한 노조원들 단상으로 몰리며 격화

강환구 사장, 전경에 둘러싸여 표결 강행…주총장 내외서 폭력사태

[울산=신주식 기자] 사업부문 분사를 위한 현대중공업 임시주총이 수차례의 정회를 반복한 끝에 폭력사태로 번졌다.

27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는 주주로 참석한 노조 관계자들의 잇단 의사진행발언과 진행요원 철수 요구로 파행을 겪었다.

노조 관계자는 “진행요원들로 인해 신변의 위협을 느껴 의사진행발언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며 지속적인 진행요원 철수를 요구했다.

진행요원 철수 요구는 자문 변호사가 “질서유지권은 의장의 고유권한이며 진행요원 철수는 주주총회 원칙상 주주가 요구하거나 동의를 제청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할 때까지 이어졌다.

3회에 걸친 정회 끝에 다시 속개된 주총은 이날 안건으로 상정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에 대해 한 주주가 통과시켜줄 것을 요구하며 격렬한 몸싸움으로 번졌다.

강 사장의 지목을 받아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한 주주는 “이번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보면 현대중공업의 부채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등 여러 장점이 충분히 인정되므로 의결을 제청한다”고 말했는데 이 과정에서 주주로 참석한 노조 관계자들이 이 주주의 발언을 막기 위해 마이크를 뺐으려고 하면서 몸싸움이 일어났다.

이에 강 사장은 네 번째 정회를 선언했으며 이후 노조 관계자들이 단상으로 몰려들며 본격적인 몸싸움이 시작됐다.

단발적이던 몸싸움이 폭력사태로 번지면서 충돌사태 예방을 위해 한마음회관 정문 앞을 지키던 전경들이 단상 앞으로 투입됐으며 이로 인해 한마음회관으로 들어가려는 노조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진행요원들 간의 몸싸움도 격화됐다.

전경들이 단상 앞을 막은 가운데 11시 40분 재개된 주총에서 강 사장은 “현재 의사진행발언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므로 바로 표결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표결 결과 1호 의안인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은 출석주식수(3946만3055주)의 97.9%인 3866만7966주의 찬성으로, 2호 의안인 ‘분할신설회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은 출석주식수(4547만7880주)의 52.3%인 2379만9570주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4인5각’의 끈을 풀고 4개 회사로 분할돼 개별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며 “각 부문에서 독립한 회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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