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화 가치 상승률 27개국중 1위

  • 송고 2017.03.19 11:10
  • 수정 2017.03.19 23:37
  • 이동우 기자 (dwlee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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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실효환율지수 지난해 말 대비 3.2% 상승

2위 호주이어 스웨덴·멕시코·캐나다 등 뒤이어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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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한국 원화의 실질가치 상승률은 주요 27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19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한국 원화의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주요 27개국 대비 실질실효환율지수(2010년 100 기준)는 122.34로 작년 말(118.53)에 비해 3.2% 상승해 절상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준 지수는 2015년 5월(123.88)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올해 27개국 중 14개국은 실질통화가치가 절상됐고 13개국은 절하됐다. 한국에 이어 호주 통화의 실질가치가 2.6% 올라 2위를 기록했고 스웨덴(2.3%), 멕시코(2.2%), 캐나다(2.0%) 등이 뒤를 이었다.

실질실효환율지수가 상승하면 해당국 통화의 교역상대국 통화 대비 실질가치는 절상됐다는 의미다. 실질실효환율은 물가변동까지 반영된 교역상대국에 대한 각국 돈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로 각국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파악해 수출여건을 가늠할 수 있다.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보다 화폐 가치가 고평가됐고 낮으면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비교 대상을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을 모두 포함해 전 세계 61개국 기준으로 확대하면 지난 2월말 기준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114.02로 작년 말(110.63)에 비해 3.0% 상승해 절상률이 7위 수준이다.

올들어 61개국 중 30개국은 실질통화가치가 절상됐고 30개국은 내렸다. 1개국은 변동이 없었다. 한국보다 절상률이 높았던 국가는 베네수엘라(8.1%), 브라질(6.1%), 남아프리카공화국(5.3%), 러시아(5.2%), 콜롬비아(4.0%), 폴란드(3.2%) 등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무역흑자가 많아 대표적 환율조작국으로 지목한 중국이나 독일은 올들어 실질통화가치가 각각 0.6%와 0.8% 절하됐다. 반면 환율조작국으로 지목된 일본은 실질통화가치가 1.0% 상승했다.

비교기간을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로 확대해도 한국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작년 10월 말에서 지난달 말까지 1.9% 절상됐다. 같은 기간 중국 위안화의 실질가치도 1.0% 상승했다. 반면 독일은 0.9%, 일본은 7.8%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실질통화가치가 가장 많이 떨어진 국가는 터키(-10.1%), 일본(-7.8%), 멕시코(-3.3%), 유로존(-2.7%), 그리스(-2.5%), 아일랜드(-2.5%), 말레이시아(-2.4%)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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