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선사들, 한진해운 벌크선 매물에 ‘군침’

  • 송고 2017.03.20 00:01
  • 수정 2017.03.19 23:42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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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대한해운, JP모건 등 2010년 이후 건조된 선박 구매 나서

한국·일본 조선 건조 선박 관심 “낮은 선가·시황회복 기대감 영향”

팬오션의 15만DWT급 유연탄운반선 ‘팬 당진(Pan Dangjin)’호 전경.ⓒ팬오션

팬오션의 15만DWT급 유연탄운반선 ‘팬 당진(Pan Dangjin)’호 전경.ⓒ팬오션

한진해운 파산에 따라 기존 운영하던 벌크선들이 매물로 나오면서 국내 뿐 아니라 외국 선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클락슨이 추진하고 있는 6척의 벌크선 매물에 대해서는 팬오션을 비롯해 대한해운, JP모건이 유력 구매자로 알려졌다.

20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기존 한진해운이 운영하던 선박들에 대한 선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선박가격이 2000년대 초반 이후 사상 최저수준인데다 향후 벌크선 시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선박 구매를 위한 문의도 활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현지 업계의 시각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선박은 총 11척인데 선박중개업체인 클락슨은 이 중 케이프사이즈 및 캄사르막스 벌크선 매각에 주력하고 있다”며 “일본 조선업계가 건조한 선박 2척에 대해서는 17개에 달하는 바이어들이 선박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클락슨이 적극적인 중개에 나서고 있는 선박 6척의 매각대금은 총 1억3000만~1억4000만달러 수준이며 3개 선사가 유력 구매자로 거론되고 있다.

3척의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은 대한해운과 JP모건글로벌마리타임(JP Morgan Global Maritime)이 구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해운은 2010년 건조된 17만9300DWT급 ‘한진 당진(Hanjin Dangjin)’호와 ‘한진 리자오(Hanjin Rizhao)’호를 척당 2650만달러에 구매했으며 JP모건글로벌마리타임은 2012년 건조된 17만9100DWT급 ‘한진 에스페란스(Hanjin Esperance)’호를 2950만달러에 인수했다.

17만9300DWT급 ‘트루 프론티어(True Frontier, 2010년 건조)’호, 17만8900DWT급 ‘트루 익스플로러(True Explorer, 2012년 건조)’호를 보유하고 있는 JP모건글로벌마리타임의 케이프사이즈 벌크선단은 이번 선박 인수를 포함해 3척으로 늘어났다.

한진해운의 캄사르막스 벌크선은 팬오션이 구매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오션은 2012년에 건조된 8만2000DWT급 ‘한진 하동(Hanjin Hadong)’호와 ‘한진 포트 캄사르(Hanjin Port Kamsar)’호를 각각 2100만달러에 인수했다.

선박가치평가기관인 베셀즈밸류(VesselsValue)에 따르면 이들 선박의 최근 시장가치는 2040만달러 수준이며 송가벌크(Songa Bulk)는 지난달 STX조선해양이 2011년 건조한 8만DWT급 ‘플라마(Flama)’호는 148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밖에 2013년 건조된 8만2000DWT급 ‘한진 파라딥(Hanjin Paradip)’호와 ‘한진 로사리오(Hanjin Rosario)’호 등 다른 벌크선 매물에 대해서도 글로벌 선사들이 유력 구매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카르스텐 모르텐센(Carsten Mortensen) BW그룹 최고경영자는 “BW그룹은 한진해운 선박 구매에 나서지 않았다”며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벌크선들 중 한국 및 일본 조선업계가 건조하고 선령이 많지 않은 선박들 위주로 글로벌 선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03년 이후 최저까지 떨어진 선박가격과 벌크선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발주가격의 절반 수준에 확보할 수 있는 선령 10년 미만의 중고선 매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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