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퀀텀닷' vs LG '올레드·나노셀'…TV 화질전쟁 본격화

  • 송고 2017.03.20 14:47
  • 수정 2017.03.20 14:50
  •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 url
    복사

LG전자 "나노셀이 퀀텀닷에 앞선 기술" 삼성 상대 포문 열어

LG 나노셀, 1nm 크기 분자 색 파장 조절…삼성 화질 개선 QLED 론칭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LG전자의 슈퍼 울트라 HD TV.ⓒLG전자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LG전자의 슈퍼 울트라 HD TV.ⓒLG전자

LG전자가 올레드 W와 나노셀TV로 프리미엄 TV시장 전쟁의 서막을 연 가운데 삼성전자도 퀀텀닷을 적용한 'QLED'를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하며 양사의 프리미엄 TV 자존심 싸움에 불이 붙었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나노셀과 올레드 기술을 적용한 초프리미엄 TV 신제품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나노셀이 퀀텀닷에 앞선 기술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본격적인 프리미엄 TV 대격돌을 앞두고 LG전자는 삼성전자를 정조준했다. 삼성전자의 퀀텀닷보다 LG의 나노셀 기술이 한단계 앞선 것이라는 설명으로 삼성전자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다.

강경진 LG전자 TV화질팀 연구위원은 지난 17일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현존하는 최상급 TV기술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이며 나머지는 모두 액정표시장치(LCD) TV"라고 구분했다. 이어 LCD 중에서도 LG전자가 올해 내놓은 나노셀TV가 가장 앞선 기술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은 또한 삼성전자의 QLED를 겨냥해 "시트는 밝기가 아닌 필터링 소재인데 시트 하나 붙여놓고 왜 QLED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학계에서도 말이 안된다고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다만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TV는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아 지난해 출시된 퀀텀닷TV와 비교했다는 입장이다.

◆LG "퀀텀닷, OLED와 비교 맞지 않아" vs 삼성 "소비자가 판단할 것"

ⓒ삼성전자

ⓒ삼성전자

LG전자의 이같은 '퀀텀닷 저격'은 퀀텀닷TV를 OLED와 비교하는 삼성전자의 마케팅 프레임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최상위 라인업끼리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만큼 LG전자의 올레드와 삼성전자의 퀀텀닷은 라이벌로 여겨져왔다. LG전자는 이같은 시장의 해석에 대해 삼성전자의 퀀텀닷은 LCD 기술인데 자발광인 OLED와의 비교는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LCD TV 라인업 중 가장 프리미엄의 제품인 나노셀TV를 출시하며 시장 이슈 선점에 속도를 냈다. 여기에 나노셀 윗 라인업으로는 시그니처 올레드를 업그레이드한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출시했다.

LG전자의 슈퍼 울트라HD TV는 나노셀 기술을 적용해 색 정확도와 재현력을 높였다. 나노셀은 1nm 크기의 미세 분자구조를 활용한 기술로 극미세 분자들이 색 파장을 조정해 보다 많은 색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깊은 검정색을 구현한다.

LG전자의 나노셀 기술은 색 표현 범위(Gamut)와 시야각에 따른 색깔의 왜곡, 반사율을 개선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5년 간의 연구개발 과정을 거쳤다.

LG전자의 공세에 맞서는 삼성전자는 해외 시장에서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QLED TV'를 공개한 데 이어 오는 21일에는 국내에도 신제품을 론칭한다. QLED는 발광형 반도체 결정체(퀀텀닷) 시트를 백라이트 앞에 적용해 화질을 개선한 제품이다.

QLED 다음 라인업으로는 '뮤(MU)' 시리즈를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MU 시리즈가 LG전자의 나노셀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명칭을 문제삼고 있지만 21일 QLED가 본격 출시되면 결국 소비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