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YG ‘맞손’…SM보다 투자매력 어느정도?

  • 송고 2017.03.20 16:02
  • 수정 2017.03.20 16:57
  • 최은화 기자 (acaci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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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YG지분 9.13% 보유로 2대주주 등극

계약 수익 기여도 미미…본업 탄탄 SM 실적기대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빅뱅. 사진=YG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빅뱅. 사진=YG엔터테인먼트


네이버와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가 차별화된 플랫폼 시너지(상승효과)를 내기 위해 손잡았다. 이를 두고 YG엔터의 경쟁기업인 에스엠(SM)과의 시너지가 오히려 높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7일 YG엔터에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5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YG PLUS의 자회사인 YG인베스트먼트 펀드에 50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네이버가 YG에 총 1000억원 투자를 결정한 셈이다.

이번 계약으로 네이버는 YG의 지분 9.13%(166만1130주)를 보유해 2대주주로 등극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네이버와 YG엔터, YG PLUS는 상이한 흐름이 나타났다. 우선 네이버는 개장 직후부터 하락세를 나타내더니 전거래일대비 9000원(1.09%) 내린 81만8000원에 마감했다. 또 장 초반 2%대 오름세를 보였던 YG엔터는 500원(1.72%) 내린 2만8500원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YG PLUS는 개장 직후부터 마감까지 줄곧 10%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종가는 435원(19.38%) 뛴 2680원에 장을 마쳤다.

이번 계약을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윈-윈(Win-Win)’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타격은 입고 있는 YG엔터에 새로운 돌파 전략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YG엔터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로 경쟁력을 강화해 향후 재개될 중국 시장에서 콘텐츠 우위를 확보해야 할 것”이며 “두 회사의 플랫폼-콘텐츠 확보 전략을 매우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네이버 입장에서 YG엔터보다는 오히려 SM과의 시너지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나왔다. 현재 맺은 계약으로 얻는 이익은 미미한 수준일 것이며,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본업에서 YG엔터보다 SM의 실적 상승 여력이 더 높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YG엔터의 매출 대부분이 빅뱅에 맞춰져 있는데 탑 등 멤버의 군입대로 매출의 상당 부분에서 타격을 입을 것”이며 “SM은 엑소(EXO)·엔시티 드림(NCT DREAM) 등 탄탄한 라인업을 보유한 동시에 일본시장에서 동방신기의 매니아 층이 두터워 본업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네이버 입장에서는 시너지 콘텐츠를 확보했다고 하는데 YG엔터에 큰 이익을 안겨다 줄 계약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여기에 YG엔터는 과거 L캐피탈과 텐센트·웨잉과 글로벌 투자협약을 맺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점도 우려감을 높인다는 평가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YG PLUS의 영업 환경이 개선될 경우 이익 자체가 오를 순 있겠지만 신규 사업이 잘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밸류에이션(기업 평가 가치)의 프리미엄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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