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쉰 '청년백수' 36만명 돌파…4년 만에 최대치

  • 송고 2017.03.21 09:13
  • 수정 2017.03.21 10:44
  • 서병곤 기자 (sbg121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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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5~29세 '쉬었음' 인구 15개월 만에 증가세

경제활동인구 미포함으로 실업자로 분류 안돼

취업준비생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취업준비생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세종=서병곤 기자] 일할 능력이 있어도 그냥 일하지 않고 쉬고 있는 청년 인구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쉬었음' 인구는 전년동월대비 1만1600명 늘어난 36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2월(38만6000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또한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증가한 것은 2015년 11월(6900명) 이후 15개월 만이다.

'쉬었음'은 일할 능력이 있고 큰 병을 앓는 것도 아니지만, 그저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통계상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다.

청년층 연령대별로 보면 10·20대 '쉬었음' 인구가 모두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29세 '쉬었음' 인구는 30만1000명으로 2월 기준으로 지난해(30만9000명)에 이어 2년 연속 30만명대에 머물렀다.

2월 기준 20대 '쉬었음' 인구가 2년 이상 30만명대에 머문 것은 2011∼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15∼19세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2만명 늘어난 6만1000명을 기록해 2년 만에 다시 6만명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30대와 60대 '쉬었음' 인구도 늘면서 전체 '쉬었음' 인구는 2012년 2월(191만4000명) 이후 5년 만에 최대치인 189만9000명까지 상승했다.

객관적 지표에 근거한 통계지표와 달리 '쉬었음'은 주관적인 답변에 의지하는 만큼 그 이유를 한두 가지로 단순화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청년층 '쉬었음' 인구의 증가는 2년여간 계속된 높은 청년실업의 영향을 일부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다양한 원인이 있어 그 이유를 특정하기 쉽지 않다"라며 "비경제활동 인구 중 '재학·수강'으로 분류된 사람들이 2월에 '쉬었음'으로 넘어오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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