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상장 잭팟 방준혁 넷마블 의장 '흙수저에서 금수저로'

  • 송고 2017.03.21 10:51
  • 수정 2017.03.21 11:02
  • 차은지 기자 (chach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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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직원 8명와 1억원 자본금으로 시작

중국, 일본, 미국 등 글로벌 빅3 시장 적극 공략 예정

제3회 NTP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는 방준혁 의장의 모습.ⓒ넷마블

제3회 NTP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는 방준혁 의장의 모습.ⓒ넷마블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업체인 '넷마블게임즈'의 코스피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지금까지 넷마블의 성공 신화를 이끈 방준혁 의장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전날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공모 예정가는 12만1000~15만7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밴드 하단 기준 2조513억원이다. 상장 후 넷마블의 기업가치는 10조~1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방준혁 의장에 의해 지난 2000년 직원 8명와 1억원의 자본금으로 청소년과 여성을 주 타깃으로 한 게임으로 시작됐다.

2003년에는 사업 확대를 위해 영화투자배급업체인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편입, 플래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콘텐츠 기획과 생산, 마케팅 등에 대한 노하우를 흡수해 성공적인 게임 퍼블리싱 사업의 씨앗을 뿌렸다.

넷마블은 기업의 영속성 확보를 위해 2004년 대기업인 CJ그룹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후 3년간 넷마블은 국내 온라인 FPS 게임 시장의 문을 연 '서든어택'을 서비스, 국내 프로야구 메인 스폰서까지 진행하며 야구 게임 신드롬을 몰고 온 '마구마구' 등을 필두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06년 이후부터 넷마블은 긴 암흑기를 거쳤다.

넷마블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서비스하고 선보인 게임 대부분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고 변경된 조직의 시스템은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그리고 누구보다 트렌드에 민감히 대응해야 하는 업계의 생리와 맞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웹 보드게임에 대한 정부 규제가 도입돼 웹 보드게임 매출이 반 토막 나기 시작했고 넷마블과 2005년 출시부터 성장을 함께하며 회사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던 온라인 FPS게임 '서든어택'의 서비스권이 2011년 타 회사에게 넘어가면서 회사의 존폐를 걱정할 처지에 이르게 됐다.

위기에 빠진 넷마블을 위해 방준혁 의장은 2011년 회사에 복귀했다. 복귀 직후 전 직원에게 당시 PC 게임이 대세였음에도 모바일 게임으로 가고자 하는 회사의 새로운 전략방향과 5년 후 2016년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겠다는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방 의장은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기 전에 모바일 게임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측하고 개발에 몰두, 마침내 2012년 12월 31일 출시한 레이싱 게임 '다함께 차차차'를 1위에 올리며 비로소 넷마블표 모바일 게임의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넷마블은 이어 나온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 등이 연달아 히트하며 모바일 게임 최강자로 자리를 잡게 됐다. 특히 세계 최초 실시간 4인 네트워크 대전을 지원한 '모두의마블'은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해 누적 다운로드 2억만건을 돌파하며 지금까지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자동전투 시스템을 대중화 시켜며 모바일 RPG의 새로운 트렌드를 가져온 '몬스터길들이기', 출시 이후 현재까지 국내 최고매출 Top 10 안에 머물며 최근 일본에서 한국 개발 게임 최초로 현지 앱스토어 3위를 기록한 '세븐나이츠', '리니지2'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초대형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해 양대마켓 최고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넷마블은 중국, 일본, 미국 등 글로벌 빅3 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릴 계획이다. 방 의장은 올 초 열린 NTP에서 2020년까지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밝힌 가운데 넷마블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도 성공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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