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1분기 결산-4] 글로벌 발주량 137척 “경기회복 언제쯤…”

  • 송고 2017.04.03 16:16
  • 수정 2017.04.03 16:31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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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선·컨테이너선 발주 한 자릿수 그쳐…유조선 발주 50척 돌파

벌크선 신조선가 상승세 전환 “중국 조선도 저가수주 한계 달해”

중국 양즈장조선이 건조한 벌크선 전경.ⓒ양즈장조선

중국 양즈장조선이 건조한 벌크선 전경.ⓒ양즈장조선

지난해 ‘수주절벽’이라고 불릴 만큼 극심했던 글로벌 경기침체가 올해 들어서도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발주량은 137척으로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에 그친데 이어 클락슨 선가지수도 121 포인트까지 떨어졌으나 유조선 시장은 50척 이상 발주되며 비교적 활기를 보였다.

3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137척의 선박이 발주됐다.

선종별로는 원유운반선(37척)을 비롯한 유조선이 54척으로 전체 선종 중 가장 많이 발주됐으며 일반화물선(18척), 크루즈선을 비롯한 여객선(15척), 벌크선(11척)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반면 LNG선을 비롯한 가스선(7척)과 컨테이너선(8척)은 1분기가 지난 시점에서도 한 자릿수 발주에 그쳤다.

올해 1분기 글로벌 발주량은 지난해 1분기(123척)와 크게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2010년 1분기 921척을 기록했던 글로벌 발주량은 2014년 997척으로 201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으나 이듬해인 2015년(457척) 500척 아래로 줄어들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선박가격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벌크선 시장의 경우 최근 들어 반등세로 돌아서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클락슨 선가지수는 121포인트로 전주 대비 다시 1포인트 하락했다.

선종별로는 32만DWT급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선가가 8000만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450만달러 떨어졌으며 17만4000㎥급 LNG선은 600만달러 하락한 1억91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벌크선의 경우 지난해 말 4200만달러까지 떨어진 18만DWT급 케이프사이즈가 더 이상의 하락세 없이 정체돼 있으며 8만1000DWT급 파나막스는 2480만달러로 30만달러 상승했다.

이와 함께 6만2000DWT급 핸디막스(울트라막스)는 70만달러 오른 2300만달러, 3만5000DWT급 핸디사이즈는 50만달러 오른 2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조선업계마저도 더 이상의 가격인하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데다 글로벌 벌크선사들의 발주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어 조만간 선박가격 상승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건조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강재가격이 지난해 대비 t당 100달러 이상 오르며 저가수주로 일감을 채웠던 중국 조선업계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선사들이 울트라막스와 캄사르막스 벌크선 발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중국 조선업계에서는 선가를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이미 빠른 인도 가능한 선표가 바닥나고 있어 선사들이 조바심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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