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훈 NHN페이코 대표 "페이코, 한국의 페이팔로 키울 것"

  • 송고 2017.04.07 15:00
  • 수정 2017.04.07 11:19
  • 차은지 기자 (chach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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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페이코, 이달부터 독립 법인으로 공식 출범

기술력·노하우 적극 활용해 국내 대표 간편결제 전문기업으로 성장 예고

정연훈 대표.ⓒNHN페이코

정연훈 대표.ⓒNHN페이코

이달 국내 1호 간편결제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NHN페이코 주식회사가 페이코를 한국의 페이팔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7일 경기도 성남시 플레이뮤지엄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별한 플랫폼 없이 맨땅에 헤딩해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낸 페이코의 힘은 강력하다"며 "향후 공격적인 방향에서 페이코가 앱 내에서 소비와 금융을 포괄하는 앱 포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간편결제 페이코와 광고 사업 부분을 물적 분할해 독립 법인으로 공식 출범한 NHN페이코는 지난해 11월부터 페이코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페이코를 상승 궤도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연훈 대표가 이끌어 나간다.

페이코는 지난 2015년 8월 정식 출시된 이후 온·오프라인 가맹점 및 금융기관들과의 전방위적 제휴 확대와 송금, 멤버십, 포인트, ATM 등 금융 서비스 확장에 주력해 온 결과 3월 말 기준 월 거래액 14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 연말에는 월 2000억원의 거래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페이코의 경쟁 상대인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각각 PC, 모바일에서의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간편 결제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반면 페이코는 특별한 플랫폼 없이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정 대표는 "향후 수익성이 기대되는 콘텐츠는 결국 쇼핑, 게임, 뮤직, 웹툰 정도인데 NHN엔터는 이미 1300K, 한게임, 벅스, 코미코 등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며 "페이코는 앞으로 이들과 밀도 있는 협력을 통해 앱 포털이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코는 NHN 시절부터 쌓아온 빅데이터 기술력과 우수한 연구 인력, 금융기관 및 PG사업자, VAN사와의 폭넓은 제휴, 한게임과 포털 등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누적한 보안 노하우 등을 적극 활용해 국내 대표 간편결제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예정이다.

정 대표는 페이코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맹점 및 페이코존의 공격적인 확장, 결제·송금·멤버십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의 통합 이용자 확대, 빅데이터 기반 타게티드 광고 등 페이코 결제 성과와 연동하는 구체적인 사업모델 도입을 최우선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현재 페이코는 온·오프라인 가맹점이 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올 상반기 중 대형 가맹점 입점과 함께 타겟층을 명확히 한 중금리 대출상품을 파일럿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충성 고객들의 결제 금액 또한 늘고 있어 페이코의 성장에 한 몫을 할 것으로 전망되며 올 연간 거래액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페이코의 액티브 유저 확보에 목표를 두고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양적으로 쏟아붓는 마케팅보다 가맹점과 함께 비용을 부담하는 코 마케팅(co-marketing) 구조로 예상 범위 내에서 마케팅비를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온라인, 오프라인 시장의 거래 금액은 각각 600조원, 1000조원 수준으로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대부분은 카드사가 잡고 있는 구조지만 페이코는 온라인과 함께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대한 공략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

그동안 페이코의 오프라인 결제 단말인 '동글'은 배포 속도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이 있었다. 동글 배포를 위해서는 VAN사와의 협력 구축 시간과 가맹점 승인이 필요해 이중삼중으로 힘든 과정을 거쳐야했기 때문이다.

당초 동글 20만대 배포의 목표는 그대로 가져가는 대신 방법을 변경해 중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 위주로 배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지난 1년 9개월 동안 페이코는 대부분의 VAN사와 연동 계약을 모두 완료했으며 나머지 VAN사들도 오프라인 대형가맹점을 직접 영업함으로써 품을 것"이라며 "전용 단말기, 통합 싸인패드, 모든 결제 수단을 다 받아줄 수 있는 단말 순으로 단말기가 업그레이드 되고 있으며 연말에는 모든 결제 수단을 다 받을 수 있는 단말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페이코의 수익화를 위해서는 마케팅과 수수료 수익이 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어도 5조~10조원 수준의 거래가 발생해야 페이코의 결제 수수료를 통한 수익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페이코가 당장 어느 시점에 흑자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기는 이르지만 배달, 채널링,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과 같이 유저들의 입맛에 맞는 품격 있는 서비스를 차례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페이코는 다양한 사업파트너들의 전략적 제휴, 투자도 적극 유치해 성장 가속화를 위한 동력 발굴과 동시에 독자 기업브랜드로서 성공적으로 자립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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