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UP&DOWN 365] 호반건설의 '전략가' 전중규 부회장, 내실경영 일등공신

  • 송고 2017.04.19 00:00
  • 수정 2017.04.18 18:11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 url
    복사

M&A 전문가, 금호산업 인수전으로 호반건설 위상 끌어올려

울트라건설·퍼스픽랜드 인수 성공…주택사업도 '탄탄대로'

전중규 호반건설 부회장(대표이사) ⓒ호반건설

전중규 호반건설 부회장(대표이사) ⓒ호반건설

호반건설이 전국구 건설사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시기는 외환은행 부행장 출신인 전중규 부회장(대표이사)의 취임 시기와 맞닿아 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시장 공략과 주력인 주택사업을 더욱 굳건히 하는 데 전중규 부회장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외환은행 여신담당 부행장 출신인 전 부회장은 대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수차례 성공시킨 M&A 전문가답게 안정적인 주택사업과 때로는 과감한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과 찰떡궁합을 과시중이다.

◆호반건설 사업 확장의 '1등 공신'
M&A 전문가인 전 부회장이 2013년 신임 호반건설 대표이사로 취임하자 호반건설이 다른 회사를 인수하려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은 자연스럽게 뒤따랐다.

1년 후에 들어난 타깃은 무려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이 있는 금호산업. 호반건설이 야금야금 금호산업 주식을 사들일 때만 하더라도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에 집중하는 건설사가 넘볼 일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공식적으로 금호산업 인수 의지를 밝히며 2015년 건설업계를 뜨겁게 달궜다. 비록 고배는 마셨지만 금호산업 인수전을 끝까지 완수하며 호반건설의 위상을 180도 바꾸는 데 성공했다.

금호산업 인수대금 6007억원을 포함해 총 1조1000억원의 규모의 자금조달이 가능했을 정도의 탄탄한 자금력을 과시했고, 김상열 회장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자리에 오르며 외연을 확대했다. 금호산업 인수전에서 전 부회장이 큰 역할을 담당한 것은 당연지사다.

전 부회장의 M&A 작업은 금호산업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9월에는 부족한 토목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울트라건설을 인수했고 지난 1월에는 제주도에 있는 퍼시픽랜드를 인수하며 레저·관광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금은 M&A 매물이 등장하면 호반건설이 인수 후보로 한번쯤 거론되는 것은 연례행사가 됐다.

호반건설이 수주한 광명10R구역 조감도 ⓒ호반건설

호반건설이 수주한 광명10R구역 조감도 ⓒ호반건설

◆영업이익률 2년 연속 1위, '재무통' 면모 발휘
본연의 업무인 주택사업은 김상열 회장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경영방식과 전 부회장의 ‘재무통’으로서의 역량이 결집돼 두말할 나위 없는 수준이다. 호반건설은 2014년부터 3년간 5만여 가구(오피스텔 포함)를 공급하며 건설업계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를 짓는 주택사업의 강자다.

2016년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재벌 건설사들을 턱 밑까지 추격한 13위에 올랐고 4년 연속 AAA등급, 서울신용평가정보 신용평가 11년 연속 A등급 등 건설업계 최고의 신용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주택경기 호황으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실적개선에 성공한 지난해 실적을 보면 호반건설의 성적표는 유독 두드러진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매출은 1조1815억원으로 2015년과 유사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5.9%나 상승한 1791억원을 달성했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 역시 최상위권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15.16%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시평 30위권 내 건설사 중 단연 1위를 차지했다. 호반건설이 1000원 어치를 팔아 151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뜻이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1위로, 개선률도 9.33%에서 5.83%포인트나 끌어올렸다. 놀라운 점은 2015년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건설사들을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을 가장 큰 폭으로 개선한 건설사가 2015년에도 1위였던 호반건설이라는 점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철저한 사업지·소비자 분석을 통한 전략적 분양이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단 한 장의 어음도 사용하지 않고 공사비를 100% 전액 현금결제하는 김상열 회장의 독특한 경영방식이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전 부회장은 앞으로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을 포함해 LH에서 진행하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과 공공임대리츠 등 공모형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