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낮추는 일본계 저축은행들…대출시장 급속 확장

  • 송고 2017.04.19 10:58
  • 수정 2017.04.19 11:15
  • 조현의 기자 (honeyc@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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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JT친애·JT저축은행 등 대출금리 20% 초반…국내 저축은행 비해 낮아

국내 저축은행 금리인하 불구 격차 벌어져…중금리 취급확대 따른 여력 주효

일본계 저축은행들의 가계신용 대출금리가 국내 저축은행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일본계 저축은행들의 가계신용 대출금리가 국내 저축은행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일본계 저축은행들이 국내 저축은행보다 가계신용 대출금리를 낮추며 대출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어 새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JT친애·JT저축은행 등 일본계 저축은행 3곳의 가계신용대출 금리는 20% 초반으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과 일부 지방저축은행을 제외하면 가장 낮다.

SBI저축은행의 지난달 평균 가계신용 대출금리는 20.89%다. 이는 지난해 3월 기준 26.60%보다 5.71%포인트 인하된 수준이다. 일본계 금융그룹인 J트러스트 계열의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달 평균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21.93%였고 JT저축은행은 20.29%로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각각 2.24%포인트, 6.55%포인트나 낮아졌다.

국내 대형 저축은행들도 같은 기간 금리를 인하했으나, 일본계 저축은행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HK저축은행은 26.27%, 현대저축은행은 26.26%, OK저축은행은 25.55%, 웰컴저축은행은 25.47%으로, 지난해 3월에 비해 평균 2% 포인트 내렸음에도 일본계 저축은행보다 대출금리가 평균 5%포인트 가량 높다.

일본계 저축은행들은 중금리 대출 상품을 많이 취급하고 있어 금리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을 늘리면서 금리를 내릴 수 있었다"며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와 업무 프로세스 개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사 중금리 대출상품의 누적 대출액이 1700억원을 기록했다"며 "이처럼 중금리 상품 취급을 크게 늘리면서 가계신용 대출금리가 인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2년 한국 진출 당시 업계 평균 대비 10%포인트 이상 낮은 금리로 시작한 점도 낮은 금리의 상품을 취급하는데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SBI저축은행은 27%이상 28%미만 최고금리 취급 비중이 30.4%였고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은 각각 28.47%, 2.56%였다.

반면 OK저축은행(66.67%), 현대저축은행(65.57%), HK저축은행(59.35%), 웰컴저축은행(58.43%) 등 국내 대형 저축은행은 전체 고객 60% 이상에게 사실상 최고금리에 대출을 해줬다.

낮은 금리에 힘입어 일본계 저축은행은 대출 실적을 확대할 수 있었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대출 금액은 전년 1조9056억원에서 2조6214억원으로 37.56% 늘었다.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도 각각 29.19%, 103.4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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