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1분기 실적시즌 개막…장사 잘했나

  • 송고 2017.04.19 11:01
  • 수정 2017.04.19 11:06
  • 유승열 기자 (ys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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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3조824억원…전년동기대비 10.7% 증가

대우조선 악재에 순이익 감소…"후폭풍 2분기에도 이어져"

19일부터 주요 금융사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금융그룹들의 순이익이 대우조선해양이라는 악재로 인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연합뉴스

19일부터 주요 금융사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금융그룹들의 순이익이 대우조선해양이라는 악재로 인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연합뉴스


주요 금융사들의 올 1분기(1~3월) 실적발표 시즌이 도래하면서 당기순이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주요 금융사들은 대우조선해양 출자전환으로 인해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오며 기대감이 많이 수그러진 상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20일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21일 하나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가 1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신한·KB·JB·BNK·DGB금융 및 IBK기업·우리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35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363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선 우리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408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8.5%(378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신한금융은 69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8%(930억원) 큰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KB금융은 5528억원으로 0.2%(1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IBK기업은행이 3666억원으로 3.0%(111억원) △DGB금융지주는 1006억원으로 4.2%(43억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JB금융지주는 616억원으로 11.5%(63억원) △BNK금융지주는 1683억원으로 3.2%(52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금융사들의 영업이익은 3조8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7%(3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금융이 8865억원으로 35.3%(2310억원) △JB금융이 833억원으로 11.7%(87억원) △IBK기업은행은 5258억원으로 9.3%(446억원) △KB금융은 6975억원으로 4.4%(296억원) △BNK금융이 2239억원으로 3.8%(81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에프엔가이드

ⓒ에프엔가이드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이유는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이라는 복병을 만났기 때문이다.

정부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이 마련한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안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에게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무담보채권 7000억원 중 80%를 출자전환하고, 남은 20%는 5년 만기 연장 후 5년 분할상환을 통해 대우조선을 지원해야 한다. 만기연장되는 20% 여신은 요주의 분류로 19%까지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은행 및 금융지주들은 대우조선에 대한 금융사의 익스포져(위험노출액)를 하나금융이 7700억원으로 가장 많고 KB금융이 6470억원가량으로 분석됐다. 이어 신한금융 2500억원, 우리은행 2000억원, IBK기업은행 780억원 등 순이다.

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 80% 출자전환 분에 대해 90% 손실 반영 및 적립된 충당금을 고려하면 1분기 관련 손실액은 △신한금융 152억원 △KB금융 880억원 △하나금융 3216억원 △우리은행 110억원으로 추산했다.

대우조선 관련 악재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80% 출자전환 주식은 오는 2분기 결산 때 회계법인으로부터 공정가치를 평가받고 손실분이 실적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회계법인들이 대우조선 출자전환 주식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느냐에 따라 주당 가격의 차이만큼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일단 은행들은 국민연금공단이 대우조선이 자율적 채무조정안에 찬성함에 따라 여신등급을 '요주의'로 유지하기로 하고 향후 시장 충격을 고려해 최대한 충당금을 쌓기로 했다.

대우조선 해양이라는 악재로 KB금융은 리딩금융그룹 탈환이라는 목표를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리딩금융그룹 수성' 및 '글로벌리딩금융' 도약을, KB금융은 '리딩금융그룹 탈환'을 천명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으로 주요 은행들의 손실은 불가피하다"며 "금융사들은 최대한 충당금을 적립하고 손실을 분배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적 기대감은 많이 수그러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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