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가스공사 발주 LNG선 첫 호선 건조

  • 송고 2017.04.21 15:27
  • 수정 2017.04.21 15:28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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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만4000㎥급 ‘에스엠 이글’호…6월까지 총 4척 인도

사채권자 집회 후 첫 명명식 “채권자 기대 부응하겠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17만4000㎥급 LNG선 ‘에스엠 이글(SM EAGLE)’호 모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17만4000㎥급 LNG선 ‘에스엠 이글(SM EAGLE)’호 모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이 가스공사에서 발주한 4척의 LNG선 중 첫 호선의 건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19일 대우조선해양은 옥포조선소에서 17만4000㎥급 LNG선 ‘에스엠 이글(SM EAGLE)’호에 대한 명명식을 개최했다.

이 선박은 지난 2015년 1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수주한 4척 중 첫 호선으로 나머지 선박들도 오는 6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에스엠 이글’호가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의 사채권자 집회를 마친 다음날 처음으로 명명된 선박이라는 점에서 대우조선 임직원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한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의 도움으로 사채권자 집회를 무사히 마치고 재도약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가장 높은 경쟁력과 수익성을 자랑하는 LNG선을 바탕으로 조기 경영정상화를 이뤄냄으로써 채무재조정에 합의해 준 채권단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2015년 대우조선 4척, 삼성중공업 2척 등 국내 조선업계에 총 6척의 LNG선을 발주했으며 대우조선에 발주된 선박은 대한해운과 현대LNG해운이, 삼성중공업에 발주된 선박은 SK해운이 운영하게 된다.

길이 295.5m, 폭 46.4m인 ‘에스엠 이글’호는 가스공사 국책사업으로는 처음 건조되는 ME-GI(M-type, electronically controlled, gas-injection) 선박으로 대우조선이 자체 개발한 LNG연료공급시스템과 재액화장치(PRS, Partial Re-liquefaction System)가 탑재된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2척의 LNG선은 건조일정 상의 차이로 인해 대우조선보다 늦은 올해 하반기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건조 중인 LNG선은 국산화에 성공한 ‘KC-1’ 화물창이 처음으로 탑재돼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스공사는 이들 선박이 인도되는 대로 미국 사빈패스(Sabine Pass) LNG기지에서 수입하는 셰일가스 운송에 투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 중반 가스공사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한국 조선업계에 선박을 발주했기 때문에 한국 조선업계가 글로벌 LNG선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가능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기술력과 경험을 쌓은 한국 조선업계는 글로벌 LNG선 발주량의 80% 이상을 수주할 만큼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빅3가 공동개발에 나선 ‘KC-1’ 화물창도 가스공사가 발주한 선박에 처음 탑재되는데 안정성이 입증될 경우 글로벌 선사들이 발주하는 선박에도 이 화물창 탑재를 제안할 수 있게 된다”며 “국산 화물창을 탑재하는 선박이 늘어날수록 외국 기업에 지불하는 로열티도 줄어들어 한국 조선업계의 경쟁력은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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